3월이면 쌉싸래한 향이 일품인 햇더덕.
3월이면 쌉싸래한 향이 일품인 햇더덕. 한의학에서는 ‘사삼’이라고 칭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더덕이 인삼과 같은 사포닌을 다량 함유하기 때문. 무병장수의 특효약이라 불리는 사포닌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자주 섭취하면 편도선염, 인후염,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큰 도움을 준다.
또 사포닌은 혈액순환과 피로 회복에 좋아 천연 강장제로 쓰이기도 한다. 이토록 이로운 더덕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우선, 껍질을 까지 않은 더덕을 산다. 껍질을 깐 더덕은 더덕 특유의 향이 없고 소화에 도움을 주는 진이 없기 때문. 번거롭더라도 껍질을 직접 벗겨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껍질째 가스레인지나 석쇠에 올려 껍질을 살짝 구운 다음 살살 돌려 깎으면 한결 쉽게 벗겨진다.
필러를 사용하면 사포닌이 상당량 떨어져 나가므로 과도를 쓰는 것이 좋다. 껍질을 벗긴 더덕을 밀대로 자긋이 눌러가면서 밀면 모든 손질이 끝난다. 생으로 먹으면 더욱 좋은 햇더덕은 샐러드나 무침 등으로 즐긴다. 잡곡에 넣고 영양밥을 지어도 좋다. 봄의 나른한 입맛을 돋우는 더덕구이도 빠질 수 없다. 손질한 더덕에 참기름과 간장을 섞은 유장을 발라 밑간을 한다. 팬에 구운 다음 다시 고추장 양념을 발라 애벌구이를 하면 타지 않고 속까지 고루 익은 더덕구이를 즐길 수 있다.
에디터 이경현 |
포토그래퍼 조용기 |
드로잉 장우석 |
도움말 김영빈(수랏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