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한의원 정이안 한의사의 건강 밥상
"일상에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세요." 추천 가지, 현미, 고구마
다이어트, '건강하게 밥 먹기'에서부터 시작방송 출연을 위한 외출을 제외하곤 거의 하루 종일 진료실에 앉아 상담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 운동을 하는 등 별도의 시간을 내서 다이어트를 하기는 쉽지 않다. 광화문 근처, 한 장소에서 17년여 동안 한의원을 하다 보니 단골 상담만으로도 하루가 꽉 찬다.
"매일 먹는 밥만 건강하게 먹어도 편안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어요. 하루 세 끼 흰쌀밥만 먹는 사람과 잡곡밥을 먹는 사람의 1년 동안의 칼로리 차이를 생각해보세요. 한 끼 식사량만 생각하면 차이가 얼마 없는 것 같지만 세월이 누적되면 무섭죠. 서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현미밥은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크고 소화되는 시간이 길어 공복감이 잘 느껴지지 않아 다이어트에 좋다. 무엇보다 섬유질이 풍부해 배변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몸이 항상 가볍다.
"현미가 가지고 있는 '쌀눈'의 효과는 실로 대단해요. 쌀눈에는 탄수화물 외에도 각종 비타민류가 풍부하고,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칼슘, 마그네슘, 칼륨, 철분, 아연 등 충분한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죠. 그리고 '쌀 속의 진주'라고 불리는 '옥타코사놀'이라는 생리 활성 물질이 들어 있어 체력과 기초 대사를 증진시키고 근육 기능을 향상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어요."
현미와 산마를 이용해 죽을 끓여 먹으면 식사 대용으로도 좋고, 비위가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이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체력도 보강된다. 냄비에 볶은 현미를 담고 적당량의 물을 부어 중불에서 뭉근히 끓인 다음 강판에 간 산마를 넣고 충분히 끓이면 된다.
외식할 때도 꼭 찾아서 먹는 가지가지의 보라색을 구성하는 천연 색소 안토시아닌은 탄 음식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PHA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브로콜리나 시금치의 2배가량 되는 양으로, 이 색소에는 알칼로이드, 페놀 화합물, 클로로필, 식이섬유소 등 다양한 암 예방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가지를 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꼽는다.
"집에서는 주로 가지무침을 만들어 반찬으로 먹거나 뚝뚝 썰어서 부침으로 자주 먹어요. 밖에서 외식을 할 때는 아무래도 먹기 힘들지만 일부러 챙겨 먹으려고 노력해요. 제가 가지를 즐겨 먹는다는 걸 주위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요. "
가지무침은 가지를 썰어 찜기에 5분 정도 찐 후 먹기 좋게 찢어 풋고추, 홍고추 썬 것과 대파, 마늘 다진 것, 간장, 참기름, 깨소금, 소금 약간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무치면 된다.
아침엔 찐 고구마와 우유 한 잔건강을 돌보는 것은 그리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정이안 원장은 몇몇 가지 챙겨 먹는 건강식 외에도 평소 물을 자주 그리고 아주 많이 마시고, 하루 7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등 일상에서 쉽게 실행할 수 있는 건강 라이프를 즐긴다.
"아침 대용으로 찐 고구마와 우유 한 잔을 먹는 것도 쉽게 실행할 수 있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이에요. 특히 고구마는 섬유질뿐만 아니라 하얀 수지 성분(고구마를 자르면 하얗게 나오는 진)이 배변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변비를 예방하고, 밥보다 칼로리는 낮으면서 보다 오랜 시간 위장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포만감이 커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최고죠."
고구마는 또한 '최고의 항암식품'으로 꼽힌다. 가지, 당근, 셀러리 등 항암 효과가 있는 채소 82종 중 단연 1위. 그 이유는 고구마에 함유된 식이섬유가 다른 식품의 식이섬유보다 흡착력이 훨씬 강해 각종 발암물질과 대장암의 원인으로 보는 담즙 노폐물, 콜레스테롤, 지방까지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또한 고구마로 수프를 만들어도 훌륭한 아침 식사가 된다. 삶은 고구마를 우유와 함께 갈아 냄비에 붓고 부드럽게 섞으면서 약간의 버터와 슬라이스 치즈를 넣고 다시 끓이면 끝. 부드럽게 걸쭉해지면 불을 끄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 먹으면 된다.
"건강한 삶은 무엇보다 마음이 편한 게 가장 중요해요. 마음에 병이 생기면 몸도 아프기 마련이니까요.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건강 음식을 찾는 게 중요해요. 다른 사람이 건강에 좋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본인 입맛에 맞지 않으면 오랫동안 먹기 어려운 법이죠. 먹는 즐거움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꾸준히 찾아보세요."
제철에 먹으면 더욱 싱그럽고 영양이 배가되는 제철 과일의 상큼함처럼 언제나 활력이 넘치는 정이안 원장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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