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2월 중순쯤 채취가 시작되는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조선 후기 문신인 정약전은 < 자산어보 > 에 매생이를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서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으며 맛이 매우 달고 향기롭다'고 기록했다. 매생이는 생김새가 언뜻 파래와 비슷하다. 전라남도 장흥·완도·강진 등 깨끗한 바다에서 햇빛과 갯물만으로 자라고, 매생이 양식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격은 비싼 편이다. 현지에서는 주로 굴을 넣고 국을 끓여 먹는데, 담백하고 시원해 해장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매생이는 특히 여성들에게 좋다. 지방과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유의 40배가 넘는 철분 함량과 우유의 5배가 넘는 칼슘 함량으로 빈혈기가 있는 여성에게도 좋다. 매생이에 함유된 철분이 몸의 각 기관에 산소를 운반하며 어지러움 등 철 결핍성 빈혈 증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매생이를 보관할 때는 먹기 좋게 나눠 용기에 담고 냉동상태로 보관한다. 먹을 때마다 실온에 녹였다 먹으면 오래 먹을 수 있다. 매생이를 먹는 대표적인 방법은 국을 끓여 먹는 것이다. 끓일 때 매생이가 흐물흐물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약한 불로 잠깐 익히는 것이 좋다. 그밖에 참기름을 넣어 고소하게 무쳐먹거나 밀가루 반죽 후 전으로도 먹는 방법도 있다.
↑ [헬스조선](매생이) 겨울 제철음식인 매생이로 만든 국을 숟가락으로 뜨고 있다. (굴) 레몬을 곁들인 생굴이 얼음 위에 놓여있다/사진= 조선일보 DB
◆ 굴 - 남성의 정력제
굴은 예부터 남성 정력에 좋다고 알려졌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돕고 정자를 형성하는 아연이 많이 함유돼있기 때문이다. 일반 남성은 한 번 사정할 때 약 5㎎의 아연이 몸에서 빠져나가는데, 굴 100g에는 약 90㎎의 아연이 들어있다. 아연은 피부 조직을 재생시키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피부가 균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고, 여드름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이뿐 아니라 굴 100g에는 에너지음료 한 병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의 타우린이 들어있어서 뇌 기능 활성화에도 좋다. 이 타우린 성분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준다. 전문가들은 굴로 국을 끓이면 타우린이 국물로 빠져나오므로 싱겁게 조리해서 국물까지 먹을 것을 권한다. 이밖에 굴에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은 피부를 탄력 있고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5월부터 8월이 산란기인 굴은 겨울이 되면 살이 올라 몸집이 통통하고 유백색이 난다. 겨울 굴에는 글리코겐 함유량이 여름 굴보다 10배 이상 많아 특히 인기가 많다. 굴은 구입 후 빨리 먹는 것이 가장 좋고, 보관할 경우에는 손질해서 소금물에 담가 냉장 보관하되 채취한 날로부터 1주일이 넘었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 싱싱한 굴은 육질이 통통하고 탄력 있으며 빛깔이 밝고 광택이 있다. 살이 허옇고 퍼져 있는 것은 오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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