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만 증류해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맛과 향이 풍부한 싱글 몰트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갖춘 전문 바가 늘어나고 있다. 시가와 파이프, 슈 케어 서비스, 희귀 위스키 등 남자들의 기호품으로 가득한 세 곳의 바.
볼트 + 82중학교 때부터 친구던 마서우 사장과
이수영 사장이 운영하는 한남동 '볼트 + 82'. 세계 각국의 희귀 위스키를 브랜드별로 다양하게 갖춘 싱글 몰트위스키 전문 바로, 금고를 뜻하는 '볼트'와 한국의 국가 번호를 뜻하는 '82'의 합성어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돌로 마감한 클래식한 벽, 높은 천장과 복층 구조의 실내, 1인용 가죽 소파와 나무 상판으로 만든 기다란 바가 눈에 들어온다. 벽 한쪽에는 오래된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이 있고, 다른 한쪽 벽에는 각국의 위스키를 빼곡히 진열한 선반이 있어 이곳에서 판매하는 위스키를 한눈에 볼 수있다.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한 맥캘란Macallan, 전통 증류법으로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해 피트 향이 강한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 패밀리 캐스크 시리즈 등을 빈티지별로 갖춰 와인처럼 비교하며 마시는 즐거움이 있다. 그 외에도 피트 향의 절정을 보여주는 3대 스모키 위스키 라프로익Laphroaig, 라가불린Lagavulin, 아드벡Ardbeg 시리즈, 보르도 5대 그랑 크뤼 와인을 숙성했던 오크 통에서 만든 브루익라디Bruichladdich 등 평소 위스키 바에서 접하기 힘들던 싱글 몰트위스키를 약 300여 종 갖췄다는 것이 볼트 + 82의 강점.
영국의 팝 아티스트피터 블레이커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아티스트 후배들이 맥캘란과 협업해 만든 '파인 앤 레어' 등 희귀품도 많다.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위스키는 샷 주문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오랜 빈티지의 위스키는 와인처럼
디캔팅을 통해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전문가가 제공하는 슈 케어 서비스, 시금치 딥과 크래커 기본 안주 서비스를 포함해 별도의 서비스 비용을 5000원 청구한다. 용산구 한남동 653-94번지, 792-9234
1높은 천장이 멋스러운 '볼트+82'. 벽돌로 마감한 벽에 오래된 영화를 틀어준다.
2프라이빗 파티나 비즈니스 모임에 적합한 2층.
3피터 블레이커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탄생한 맥캘란 '파인 앤 레어'.
커피 바 K
일본에서 시작한 프랜차이즈 바, '커피 바 K'. 청담동 1호점에 이어 지난해 12월 한남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클래식함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전문 바텐더의 서비스와 추천을 받으며 다양한 싱글 몰트위스키를 마실수 있는 커피 바 K는 현재 싱가포르에도 분점을 두고 있다. 녹슨 철로 멋스럽게 외관을 장식한 커피 바 K는 2층에 위치한다. ㄱ자 형태의 창가 자리에서는 한남동의 활기찬 분위기를 감상하며 술을 마실 수 있으며, 가죽 의자가 파티션 역할을 하는 안쪽 자리에서는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보리경작부터 맥아 작업까지 수작업으로 진행해 맛이 깊고 부드러운 발베니Balvenie,
화산섬 지대에서 제조해 숯과 스모키향이 폭발적인 탈리스커Talisker 등을 선택하면 블렌디드 위스키와 달리 맛과 향이 짙고 풍부한 싱글 몰트위스키의 매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오크 통에 든 맥캘란 위스키 원액은 국내 유일하게 커피 바 K에서만 만날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올로로소Oloroso 셰리와 PX 셰리를 숙성한 통에서 만드는 글렌드로낙Glendronac은 전문가들이 '셰리가 만들어낸 괴물'이라 말할 정도로 벌꿀과 꽃, 나무의 강렬한 아로마가 이어지는 커피 바 K의 추천 위스키다. 풍미를 더하기 위해 얼음을 넣어 마실 때는 이곳에서 제공하는 '핸드 카빙 아이스 볼'을 눈여겨볼 것. 바텐더가 육면체 얼음덩어리를 지름 12cm의 아이스 볼로 깎아내는데 잘 녹지않아 위스키의 맛은 유지하고 풍미는 더하는 역할을 한다. 용산구 한남동 263-10, 796-9311
1'커피 바 K'에서 추천하는 각국의 위스키.
2U자형 바에서 바텐더의 추천을 받으며 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
페타테고대 마야어로 '평화와 균형'을 뜻하는 가로수길의 싱글 몰트위스키 바 '페타테'. 지하에 위치한 여느 바와 달리 테라스가 있는 2층에 위치해 가로수길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IT 업계에서 근무하던 최용남 대표가 싱글 몰트위스키와 사랑에 빠져 오픈한 이곳은 바와 테라스 쪽 테이블, 오디오와 책을 두어 미니 살롱처럼 꾸몄다. 구비한 싱글 몰트위스키는 약 80종. 초보자나 전문가 모두 만족할 만한 위스키 코스 메뉴가 이 집의 자랑이다. 초보자를 위한 '퍼스트 코스'는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베스트셀러 글렌피딕 12년, 오반 14년, 아드벡 10년으로 구성했다.
'셰리 코스'는 셰리 오크 통에서 숙성해 특유의 꽃과 바닐라 향기가 느껴지는 위스키를 고루 마실 수 있는 기회. 맥캘란 12년과 글렌파클라스 10년, 글렌드로낙 15년이 순서대로 나온다. 그 외에도 전문가들이 가장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연산이라 인정한 18년 위스키로 구성한 코스, 톡 쏘는 피트 향이 일품인 스코틀랜드 아일레이섬의 3대 명주 라가불린, 라프로익, 아드벡으로 짠 코스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안주는 카나페와 베이컨 꼬치구이, 크림치즈 나초 등 단출한 3가지가 전부지만 단골손님이 원하면 파스타나 볶음밥 등 원하는 메뉴를 뚝딱 만들어주기도 한다. 강남구 신사동 546-20 2층, 516-3342
1, 2홀과 테라스를 갖춘 '페타테'.
3페타테에는 테마가 있는 테이스팅 위스키 메뉴가 다양하다.
기자/에디터 : 이영지 / 사진 : 이명수, 이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