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보편화된 요즘, 제철 식재료가 잊혀가는 것은 아닐까, 안타깝다. 이러한 취지로 「레이디경향」에서는 매달 제철 식재료와 이를 활용한 요리를 소개한다.
이달의 식재료그린 푸드 매생이
매생이는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로 예부터 남도에서는 아는 사람만 숨겨놓고 먹었다는 별미로 통한다.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 서식하며 물이 잘 빠지고 깨끗한 곳에서만 자라는데, 12월에서 1월 사이에 최대로 성장하며 이때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다. 단백질뿐만 아니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됐으며 특히 철,
셀레늄, 칼슘 등이 다른 해조류에 비해 풍부하다. 그중 셀레늄은 인체 세포를 형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로 암이나 노화 현상 등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이 비타민 E보다 50배 이상 강력하다. 매생이를 고를 때는 두께가 가늘고 부드러우며 김이 섞이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조리할 때는 오래 끓이면 다 풀어지므로 살짝 익혀 먹는다. 또 유기산에 약하기 때문에 생으로 무쳐 먹는 것은 피한다.
food recipe
매생이 들깨탕재료
매생이 250g, 굴 20개, 느타리버섯 5개, 표고버섯 2개, 들깨가루 2큰술, 들기름 1큰술, 국간장 1작은술, 다진 마늘·소금·녹말가루 약간씩, 멸치 국물(다시마 5×5cm 2장, 말린 표고버섯 1개, 양파 1/4개, 국물용 멸치 1컵, 보리새우 1/2컵, 물 1.5L) 5컵
만들기
1 멸치 국물 재료 중 양파는 껍질째 깨끗이 씻고 나머지 멸치 국물 재료와 함께 냄비에 넣어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중간 불로 줄여 20분 정도 더 끓인 뒤 불을 끄고 건더기를 모두 건진다. 2 볼에 매생이를 담고 물을 부어 흔들어 씻은 뒤 젓가락으로 휘저어서 작게 뭉쳐 건진 다음 남은 매생이는 흘러내리지 않도록 아주 고운체에 받쳐 건진다. 3 굴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녹말가루를 묻혀둔다. 4 느타리버섯과 표고버섯은 깨끗이 손질해 느타리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찢고 표고버섯은 편썬다. 5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④의 느타리버섯과 표고버섯, 다진 마늘을 넣어 달달 볶은 뒤 버섯에 기름이 스며들면 ①의 멸치 국물을 부어 팔팔 끓인다. 6 ⑤의 냄비에 ③의 굴을 넣고 한소끔 끓인 뒤 ②의 매생이와 들깨가루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한다. 국물이 바르르 끓어오르면 바로 불을 끄고 입맛에 따라 소금 간을 더한다.
<■진행 / 이채영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참고 서적 /「생선 해산물 건강사전」(황지희 저, 넥서스북스) ■요리 & 스타일링 / 김상영(noda+, 02-3444-9634), 이보라·유수미(어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