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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남편과 함께 먹는 술안주

글쓴이: 로사  |  날짜: 2011-02-16 조회: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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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남편과 함께 먹는 술안주
이달 그녀가 소개하는 요리는 늦은 밤, 남편 김정민과 함께 술 한 잔 할 때 만드는 스피드 안주다. 김정민·루미코 부부와 한동네 살며 요리 자문뿐 아니라 맛집 추천, 반찬 나눠 먹기 등 맛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요리 연구가 이보은과의 요리 수다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늦은 밤, 남편과 함께 먹는 술안주

참치회무침

재료
참치회 200g, 아보카도 1개, 양념장(참기름·간장 1큰술씩, 굴소스·두반장소스·다진 마늘·다진 생강 1작은술씩, 올리고당 2/3큰술, 후춧가루 약간), 잣·가늘게 채썬 김 적당량

만들기
1 볼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2 참치는 실온에 두어 해동시켜 1×1cm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3 아보카도는 반 갈라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1×1cm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4 ①에 ②와 ③을, 잣을 넣고 고루 섞는다. 5 ④를 접시에 담고 가늘게 채썬 김을 얹는다.

한국에서는 냉동 참치를 그대로 먹더라고요. 일본 사람들은 생참치, 혹은 해동시킨 것을 주로 먹어요. 냉동 참치를 양념장에 무치면 물이 생겨서 맛이 싱거워지니 해동시킨 뒤 요리하세요. 또 아보카도는 색깔이 금세 변하기 때문에 먹기 바로 직전에 썰어 넣어 무쳐야 해요.

그런데 루미코, 참치는 해동시킬 때 주의해야 해. 실온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30초 정도 담갔다가 면포에 감싸 냉장고에 넣어 자연스럽게 해동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야. 해동된 참치를 다시 냉동시켜서는 안 돼. 맛도 없어질 뿐 아니라 자칫 균에 감염될 수 있거든.

"고향이 그리운 날, 남편이 어떻게 알았는지 사케 한 잔을 제안했어요. '여보 우리 술 한 잔 할까?'참치회무침은 칼로리가 낮아 밤늦은 시간에 먹어도 부담이 없죠. 또 아보카도는 비타민이 많아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줘요. 고추장 양념 대신 간장 양념을 살짝만 해 담백함과 고소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에요"




늦은 밤, 남편과 함께 먹는 술안주

간장소스 닭튀김


재료
닭다리살 5조각, 간장 2큰술, 맛술·정종 1큰술씩, 생강즙 약간, 감자녹말·식용유·파슬리가루 적당량, 레몬 1/2개

만들기
1 닭다리살은 한 입 크기로 썬다.

2 ①에 맛술, 정종, 간장, 생강즙을 넣고 15분간 재운다. 조각을 크게 잘랐다면 5~10분간 더 재운다.

3 ②를 양념을 살짝 털어낸 뒤 감자녹말을 묻혀 190℃로 달군 식용유에 두 번 바삭하게 튀긴다.

4 ③을 접시에 담고 레몬즙과 파슬리가루를 뿌려 윤기와 향을 더한다.

일본에서는 닭튀김을 만들 때 닭다리살이나 닭봉, 닭날개 등 기름기 있는 부분을 주로 이용해요. 평소 남편과 아이들이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크기를 조금 작게 만들어요. 큼직하게 만들고 싶다면 양념에 재워놓는 시간을 더 늘리세요. 또 마늘을 좋아하는 사람은 양념에 마늘을 많이 넣어도 맛있어요.

닭튀김의 포인트는 튀김 온도야. 닭튀김은 높은 온도의 기름에서 재빨리 튀겨내야 식어도 바삭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지. 닭다리살로 만들어 더 맛있는 안주가 된 것 같아. 가슴살은 아무래도 퍽퍽하니까. 호두나 땅콩,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곁들이면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좋겠네.

"시원하게 맥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간장소스 닭튀김만 한 게 없죠. 우리 아들 태양이, 도윤이도 좋아하는 가족 메뉴예요. 닭튀김 하나면 저녁 시간이 화기애애해져요. 튀김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배달시킨 치킨이 오는 시간보다 더 빨리 완성할 수 있으니까요"




늦은 밤, 남편과 함께 먹는 술안주

일본풍 바지락찜


재료
바지락 500g, 정종·무염버터 1큰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쪽파 2뿌리, 후춧가루·천일염 약간씩

만들기
1 볼에 바지락을 담고 물을 잠길 정도로 넣은 다음 천일염을 넣어 해감시킨다.

2 뚜껑이 있는 오목한 팬에 무염버터를 녹인 뒤 ①을 넣어 살짝 볶는다.

3 ②에 다진 마늘, 정종을 넣고 뚜껑을 닫아 익힌다.

4 2분 정도 익힌 뒤 바지락이 입을 벌리면 후춧가루를 부린다.

5 ④를 그릇에 담고 쪽파를 송송 썰어 뿌린다.

바지락찜은 일본의 술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예요. 해감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 중요한 건 조리시간! 너무 오래 익히면 맛이 떨어지고 질겨져요. 한 번 살 때 많이 사서 해감시킨 뒤 냉동실에 얼려놓았다가 바쁠 때 요리 재료로 요긴하게 사용하는데, 조개는 한 번 얼리면 영양가가 4배나 증가된다고 하니 일부러 얼려뒀다 먹어도 좋겠죠.

한국의 바지락볶음과 비슷한 요리네. 버터가 들어갔으니 뜨겁게 먹어야 더 맛있겠다. 평편한 찜기에 담아 화구에 얹어두고 먹으면 좋겠네. 바지락 자체에서 만들어진 이 국물은 정말 맛있어 소금으로 간을 했으면 너무 짤 뻔했어. 안 넣길 잘한 듯. 칼칼하고 매운맛이 당길 땐 마른 고추를 채썰어 넣어도 돼.

"바지락 외에는 다른 재료가 필요 없어 갑자기 안주를 만들어야 할 때 요긴해요. 바지락 자체가 짭조름하니까 간을 따로 할 필요도 없어요. 5분 안에 만들 수 있는 정말 쉽고 빠른 메뉴예요. 남편은 소주같은 약간 독한 술을 좋아하는데, 간이 강한 안주는 건강에 좋지 않으니 이렇게 재료의 맛을 살린 메뉴를 주로 만들어요"

타니 루미코는…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한 타니 루미코는 지난 2006년 가수 김정민과 결혼해 한국에서 연년생 형제 태양이(5)와 도윤이(4)를 키우고 있다. 벌써 대한민국 주부 6년 차로 '한국 사람 다 된' 그녀는 한국어 실력도 우리나라 사람 못지않게 유창할 뿐 아니라 요리 실력도 뛰어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요리를 만들어왔다는 타니 루미코는 맛집에서 요리를 먹으면 반드시 집에 와서 만들어보고야 마는 열혈 요리 마니아라고. 2010년 우리나라 김치문화축제 홍보대사로 선정된 바 있으며, SBS-TV '스타 부부쇼 자기야', '도전 1000곡'과 MBC에브리원 '아내를 부탁해' 등 각종 버라이어티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활동하고 있다. 루미코의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과 요리 솜씨는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http://blog.naver.com/rumiko_life)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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