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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를 이기게 하는 음식

글쓴이: 아인  |  날짜: 2011-02-15 조회: 1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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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과일 섭취 높이고 육류 줄여야

[쿠키 건강] 소위 '물폭탄'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퍼붓던 장대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내리쬐는 햇볕과 높은 습도로 입맛까지 잃기 쉽다. 특히 열대야는 잃어버린 밤잠으로 매사에 의욕까지 떨어뜨린다. 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불볕더위를 이기게 하는 음식과 차에 대해 알아봤다.

◇제철과일 섭취 늘려야… 설사 자주하면 토마토·복숭아 등


불볕더위를 이기게 하는 음식

열대야에 높아진 체온을 내려주려면 첫째 제철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뜨거운 여름에 나는 제철 과일이나 채소는 성질이 냉하며 수분과 전해질, 비타민 등이 풍부해 여름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열대야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낮에 비 오듯 땀을 흘렸거나 체력 손실이 많았을 때는 수박이나 참외, 자두, 포도 등이 좋다.

평소 체질적으로 속이 냉해 설사를 자주 하거나 배가 아픈 사람들은 잘 익은 토마토나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한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더 좋다. 빙과류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수박이나 딸기 등 과일로 주스를 만들거나 과즙을 얼려서 먹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여름 과일은 수분이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잠자리 들기 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안 그래도 잠들기 힘든 밤에 화장실까지 들락날락 하려면 수면부족이 되기 쉽다.

◇에너지 소비 높은 육류는 줄여야

일반식사에서도 열대야를 위해 신경 쓸 점이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탄수화물 위주 식단은 그 자체가 숙면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찹쌀을 조금 섞어주면 소화가 좋아지기 때문에 더부룩하지 않아 잠자리가 편해진다.

오이는 성질이 차고 갈증을 없애며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어 냉국으로 인기가 좋을 뿐 아니라 열대야를 이기는 데에도 좋다. 육류는 열량이 높아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그 과정에서 열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평소 섭취량보다 줄이는 것이 좋다. 만약 먹고 싶다면 성질이 찬 상추를 충분히 곁들이도록 한다.

집에서 끓여 먹는 보리차도 한 여름엔 더욱 자주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땀으로 빼앗긴 수분을 보충하기도 하지만 보리가 성질이 냉한 음식이므로 더위를 이기게 해주기 때문이다.

◇대추차·생맥산차 등 한방차로 여름 더위 탈출

열대야와 불면증을 이기게 하는 한방차도 있다. 대추차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을 겪는 사람들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대추는 그 외에도 속을 편하게 하면서 비장의 기운을 기르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어 잠자리를 편하게 한다. 단 생대추는 불면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차로 끓여 마셔야 효능을 볼 수 있다. 대추를 두세 토막으로 썬 뒤 씨와 함께 물에 넣어 끓이면 된다. 설탕이나 꿀이 없어도 맛이 달아 먹기가 좋다.

또 다른 한방차로 생맥산차가 있다. 이는 여름철 더위 때문에 기운이 처지거나 땀이 많이 나서 갈증이 심한 사람들에게 쓰는 처방이다. 폐의 기운을 살리고 땀이나 소변으로 나가는 체액을 보충해 갈증을 멎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생맥산차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된다. 맥문동은 성질이 냉해서 열을 내리고 갈증을 그치게 하는데 좋은 한약재다. 신맛의 오미자는 땀을 그치고 하고 인삼은 기력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입맛 떨어진 아이 이렇게 돌봐라

▲여름철 보양식으로 식욕을 돋워주자

여름철에는 보양식을 먹는 것이 좋다. 보양식은 영양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차가워진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해줘 비위기능을 강화해준다. 속을 따뜻하게 덥히고 양기를 보충하는 음식을 먹거나 한약으로 보해야 더위를 덜 타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

여름철 양기를 보충해주는 음식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삼계탕. 호흡기와 소화기의 원기를 보해주는 인삼,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따뜻한 성질을 지닌 어린 닭, 그리고 양기를 많이 함유한 찹쌀이 삼계탕의 주재료다. 피부 표면의 기운을 보해 땀이 많이 흐르지 않도록 도와주는 황기를 넣어 먹는 것도 좋다.

▲청량음료 대신 수박화채를 준비해주자

청량음료 대신 제철과일로 만든 화채를 음료수처럼 수시로 만들어주자. 과일 속에 함유된 비타민과 무기질이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수박화채는 예로부터 여름철 다과상에 빠지지 않는 전통 청량음료다. 잘 익은 수박 속을 숟가락으로 떼어 내어 차갑게 식힌 오미자 물에 띄어 먹으면 새콤하고 시원한 수박화채를 즐길 수 있다.

▲건강에 좋은 오미자차를 준비해주자

여름철에는 오미자차로 땀을 많이 흘려 소모된 기운과 진액을 회복시켜 주면 좋다. 오미자는 더운 물에 끓이면 한약 냄새가 나고 신맛이 강해지므로 하루정도 찬물에 우려낸다. 오미자 우린 물에 설탕물을 적당히 섞고 배와 잦을 띄워 먹으면 갈증 해소와 피로 회복에 좋다.

▲기운이 처지기 쉬운 여름에는 생맥산차가 좋다

아이들은 여름에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거나 무더운 외부와 냉방으로 차가워진 실내의 불균형으로 쉽게 인체의 평형을 잃게 된다. 냉방으로 피부호흡이 잘 안되면서 인체의 평형이 무너져 적응력과 저항력이 많이 줄어든다. 이럴 때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물에 달여 시원하게 차처럼 마시는 생맥산(生脈散)이 좋다. 생맥산은 기운이 쳐지기 쉬운 여름에 맥을 살려주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단 체질적으로 인삼이 잘 맞지 않는 아이는 주의해야 한다.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쌈밥을 마련해 주자

여름에는 상추, 깻잎, 호박잎, 미나리 등 쌈을 싸 먹을 수 있는 채소가 풍성하다. 쌈밥에 사용된 채소에는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고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가족끼리 서로 쌈을 싸서 먹여 주면 아이들도 재미있는 놀이처럼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다.

[Tip. 가정에서 챙기는 한방 건강차]

▲피로회복, 입맛회복에 구기자차

더위에 지쳐 잘 먹지 않는 아이 입맛을 살려준다. 신장 기능이 약하고 다리에 힘이 없고 자주 피로한 아이라면 구기자차를 먹인다.

-만드는 법:

물 600ml에 볶은 구기자 10g을 넣고 1시간 정도 끓인 후 아이 입맛에 맞게 꿀 등을 넣어 먹는다.

▲몸속 습기 제거에 곽향 인삼차

곽향은 몸속에 쌓인 습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습으로 인한 여름철 복통, 구토, 설사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여름철 더위와 습한 날씨로 인해 토하고 설사하고 복통이 잦을 때 곽향은 습한 기운을 날려주고, 인삼을 소화기와 진액을 보충해준다.

-만드는 법:

물 200ml에 곽향 4g, 인삼 4g을 넣고 물이 2/3 정도로 줄어 들 때까지 약한 불에서 끓여 하루에 한 번씩 마신다.

▲여름 감기에 대추 감초차

대추는 여름에 쉽게 상하는 비위의 기운을 돕고, 콧속 점막 모세 혈관의 염증을 가라앉혀 코가 예민한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다.

-만드는 법:

대추 15g과 감초 2g을 함께 달여서 조금씩 떠먹인다.

▲배탈, 식중독엔 매실차

매실은 내장의 열을 다스리고 폐장의 기운을 도와줘 여름을 시원하게 나도록 돕는다. 기침을 하거나 갈증이 날 때도 효과가 있다. 매실은 해독 작용이 뛰어나며 배탈이나 식중독 등을 치료하는데 좋다.

-만드는 법:

매실 원액을 구입해 물과 4:6 정도로 섞어서 조금씩 마신다.

▲원기회복에 맥문동차

원기를 북돋아주면서 땀이 지나치게 나는 것을 막아준다. 폐 기능을 돕고 진액을 보충하므로 마른기침이 지속될 때도 좋다.

-만드는 법:

맥문동 10g에 물 500ml를 넣고 30분 동안 달인 후 차갑게 식혀 먹는다.

▲입맛 되찾을 때 산사차

산사차는 산사(山査)나무의 열매를 말린 것으로 차를 끓이거나 한약재로 사용한다. 특히 여름에 찬 음식이나 고기를 먹고 속이 더부룩할 때, 더위로 입맛을 잃었을 때 마시면 소화작용을 돕고 입맛을 돋운다. 비타민B₁, 비타민 C, 칼로틴, 클로로겐산 등을 함유하고 있어 산후 복통, 숙취, 건위, 소화 불량, 만성 설사에 효과적이다.

-만드는 법:

산사자 10g에 물 600ml를 붓고 5분 정도 끓여 먹인다.

▲진액보충, 원기회복에 생맥산차

생맥(맥을 살린다)은 말 그대로 여름더위로 진액이나 기운이 빠져나가 축 처진 맥을 되살리는 차다. 특히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은 사람이나 더운 지방을 여행해야 하는 사람에게 좋다. 땀으로 진액이나 기운이 지나치게 소모되는 것을 보충하고, 땀이 지나치게 나가지 않도록 돕는다.

-만드는 법: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1:1 분량으로 물에 넣고 차로 끓인 후 시원하게 먹는다.

▲피로회복에 오미자차

오미자는 땀과 설사를 그치게 하는 약재로 쓰인다. 특히 여름철 땀이 많이 흘려 탈수증이 생기거나 심한 에어컨 사용 등으로 냉방병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피로 회복에도 좋다.

-만드는 법:

살짝 씻은 오미자 30g을 끓였다 식힌 미지근한 물 1.5ℓ에 넣고 하룻밤 동안 우려낸다. 우린 오미자 물에 끓인 설탕물을 적당히 넣은 다음 배와 잣을 띄워 먹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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