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만큼 따듯한 차를 음미하기에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이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이와 어울리는 테이블웨어와 디저트를 곁들여보자. 차의 풍미가 더욱 진하게 다가와 티타임이 즐거워질 것이다.
영국 귀족처럼 우아한 클래식 홍차 테이블 세팅 골드를 메인 컬러로 하고 티포트, 슈거볼, 찻잔을 세트로 내는 것이 홍차 테이블 세팅의 정석이다. 은은한 펄이 들어간 테이블웨어에 자수를 놓은 냅킨, 레이스 매트를 매치하면 우아한 분위기가 배가되며, 클래식한 화병에 흰색 꽃을 꽂은 센터피스를 더하면 고풍스러운 정물화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마들렌이나 스콘, 치즈를 곁들인 제철 과일 등은 홍차의 깊은 맛과 잘 어울리므로 디저트로 함께 내면 좋다. 티포트·슈거볼·찻잔 세트 가격미정, 바바리아.
유자청 마들렌 재료
달걀 2개, 설탕 80g, 유자청 60g, 우유 40g, 박력분 140g,
베이킹파우더 4g, 녹인 버터 140g, 버터 적당량
만들기
1 볼에 달걀과 설탕, 유자청을 넣고 거품기로 섞은 뒤 우유를 부어 한 번 더 섞는다. 2 ①에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내려 넣고 고루 섞는다. 3 볼에 녹인 버터를 넣고 ②의 반죽을 1/3 정도 덜어 섞은 뒤 남은 반죽을 모두 부어 섞는다. 4 ③에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고 30분 정도 휴지시킨다. 5 짤주머니에 ④를 넣어 버터를 바른 마들렌 틀에 적당한 크기로 짜 넣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서 10분 정도 굽는다. 이때 마들렌이 구워지면서 부풀게 되므로 마들렌 틀에 반죽을 짜 넣을 때 틀의 70% 정도만 채운다.
치즈 올린 구운 무화과
재료
무화과 8개, 리코타치즈 120g, 버터 4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무화과는 깨끗이 씻어 반으로 썬 뒤 버터를 바른다. 2 ① 위에 리코타치즈를 올린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해 18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노릇하게 굽는다.
빈티지풍 카페처럼 즐기는 커피 테이블 세팅 친구들과 함께하는 가벼운 커피 타임에는 격식을 갖춘 테이블 세팅보다는 캐주얼하게 연출해 편안한 분위기를 살려보자. 나무 소재 커트러리나 컵받침 등을 활용하면 내추럴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또 테이블 위에 수동식 원두 분쇄기와 커피 드립기, 고서적, 낡은 패브릭 등을 소품으로 장식하면 빈티지풍 카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므로 한 번쯤 시도해볼 것. 티타임을 더욱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커피와 어울리는 달콤한 쿠키나 머핀 등을 디저트로 준비한다.
바닐라 에그쿠키
재료
박력분 130g, 설탕 75g, 달걀노른자 2개, 바닐라 에센스 약간, 녹인 버터 65g, 슬라이스 아몬드 40g, 바닐라 빈 1/3개
만들기
1 볼에 체에 내린 박력분을 넣고 설탕과 달걀노른자, 바닐라 에센스, 녹인 버터를 넣어 함께 섞는다. 2 ①에 슬라이스 아몬드를 넣고 바닐라 빈을 칼로 살살 긁어 넣은 뒤 잘 섞어 반죽해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넣고 휴지시킨다. 3 ②의 반죽을 꺼내 한 입 크기로 썬 뒤 가운데를 손으로 누르며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다. 4 오븐 팬에 유산지를 깔고 ③의 반죽을 올린 뒤 170℃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25분 정도 구워 낸다.
정갈하고 단아한 멋을 녹여내는 녹차 테이블 세팅
녹차를 마실 때는 다호(찻주전자), 다해(찻주전자 받침), 다배(찻잔), 다배잔(찻잔 받침), 차협(차집게), 차시(차수저), 숙우(식힘 그릇)를 함께 낸다. 이때 백자를 사용해 녹차의 색을 돋보이게 하면 더욱 감각적인 세팅이 완성된다. 찻상 위에는 열매 장식을 더해 가을의 풍성한 느낌을 살려줄 것. 곁들이는 디저트로는 녹차의 쌉싸래한 맛을 보완해주는 달달한 양갱이나 떡, 다식 등이 좋다. 다기 세트 가격미정, 광주요.
녹차양갱
재료
물 2컵, 한천 9g, 설탕 75g, 흰팥앙금 500g, 소금 약간, 물엿 40g, 녹차가루·꿀 1큰술씩
만들기
1 물에 한천을 넣고 10분 정도 불린 뒤 냄비에 부어 5분 정도 약한 불에 끓인다. 2 ①을 불에서 내려 식힌 뒤 녹차가루를 넣고 잘 저어 섞는다. 3 ②에 설탕을 조금씩 나누어 넣은 뒤 2분 정도 끓인다. 4 ③에 흰팥앙금을 넣고 한 방향으로 풀어준 뒤 5분 정도 더 끓인다. 5 ④에 소금과 물엿, 꿀을 넣어 2분 정도 조린 뒤 틀에 부어 굳혀 한 입 크기로 썬다.
<■제품 협찬 / 광주요(02-3442-2054), 바바리아(02-797-7701) ■요리·스타일링 / 박용일(stylish yong) ■진행 / 최은혜(객원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