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메이드 인 재팬’ 정종만 드려서 죄송해요. 올해부터는 맛 좋고 질 좋은 국산 술로만 모실게요.
전통적으로 명절에 조상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쓰이는 술은 청주다. 꼭 청주만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 전통 방식으로 빚은 술이기 때문에 관혼상제 등 중요 행사에서 청주는 주인 노릇을 하게 됐다. 그럼 국민의 술, 소주는? 제사라는 규범이 확립될 무렵엔 소주가 시중에 나오기 전이였고 ‘독한 소주를 제사상에 올리면 독한 후손이 나온다’는 일부 지역의 믿음 때문에 차례주로 쓰이지는 않는다. M25 기자들의 부드러운 성격은 다 청주 덕분?!
(왼쪽부터)
생전에 순수한 소녀 같으셨던 친할머니 경주법주 “어머, 사돈. 주정을 사용하는 일반 청주와 달리 일체의 첨가물도 없이 100% 우리나라 쌀로 만들었대요. 맛도 다른 청주보다 담백한 것 같아요. 참 마음에 드네요.” 700㎖ 7950원 금복주
신토불이를 외치셨던 외할머니 예담 차례주 “맛이 은은하고 산뜻하니 아주 좋아. 일본식 청주와 달리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다니 더 마음에 드는구먼. 내 이런 술을 다시 마시게 될 줄이야….” 700㎖ 4600원, 1ℓ 6300원, 1.8ℓ 9600원국순당
언제나 깐깐하셨던 친할아버지 <국향 “한국식품연구원과 함께 1500여 종의 효모 가운데 청주에 가장 잘 어울리는 효모를 선별해 만들었다니 믿음이 가는군.자, 어디 보자. 맛은… 깔끔하면서도 깊이가 있어 좋구먼.” 700㎖ 8000원 롯데주류
술을 잘 못하셨던 증조할머니 차례술 “망측하게 여자가 무슨 술을…. 그래도 이 술은 맛있구려. 도수도 일반 청주보다 1도 낮은 12도라 취하지도 않고. 올해는 나도 좀 마셔봐야겠어, 영감.” 700㎖ 4800원, 1.8ℓ 9800원 배상면주가
뭘 해도 최고만 찾으셨던 증조할아버지 설화 “녀석들…. 차례주도 최 고급으로 골라야지. 설화는 쌀을 52%나 깎아내고 오래 숙성시켜 제조했다더니 다른 청주와 달리 향이 아주 그윽하구먼. 자꾸 마시게 되는구나.” 설화 1호(700㎖ 2입) 4만3000원, 설화 2호(375㎖ 3입) 3만3500원롯데주류
항상 대세를 따르셨던 외할아버지 백화수복 “나는 이놈이 좋구먼. 아, 국내 차례주 시장의 75%를 차지한다잖여. 많이 먹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지. 청주 고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제대로 살렸어.” 700㎖ 4800원, 1ℓ 6500원, 1.8ℓ9900원 롯데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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