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잔도 조심스러운 여름. 덥다고 땀이 많이 난다고 너무 시원한 것만 찾으면 속이 냉해져 냉방병이나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물 한 잔도 똑똑하게 마실 수 있는 더위 쫓는 건강 상식.
1 과일은 수분이 많기 때문에 물 대신 먹어도 좋다? 과일은 간식 개념 정도로만 섭취하는 것이 더 좋다. 과일은 당류가 함유되어 있어 많이 먹으면 생각보다 높은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2 냉장고에 보관하면 식중독도 안심?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냉장고는 음식물의 보관 기간을 늘려줄 뿐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은 하지 못한다. 또 냉장, 냉동해야 할 음식은 상온에 10분 이상 방치하지 않고, 냉장실 보관도 하루를 넘지 않도록 한다.
3 여름철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빠져나간다던데?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체온 유지를 위한 정상적인 생리현상일 뿐이다. 땀의 성분은 대부분 수분이고, 그 외는 극히 소량의 불순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인삼, 황기, 대추 등 몸을 보해주는 약재를 넣은 삼계탕을 많이 먹으면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
4 군인들이 행군 후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소금을 먹더라. 물보다 소금이 수분 섭취에 더 좋은가? 염분을 섭취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음식을 통한 섭취이며,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1시간마다 당분이 많지 않은 과일주스나 전해질이 섞인 스포츠 음료를 섭취하는 게 낫다. 한국인들은 먹는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염분이 섭취되기 때문에 염분이 빠져나가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물 대신 소금을 섭취하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다. 만일 물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오미자차, 모과차, 매실차를 차갑게 만들어 마시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여름철 음료로 훌륭하다.
5 기력 없는 남편, 매일 삼계탕 같은 보양 음식만 먹어야 하나? 한방차를 만들어주자. 카페인 성분은 땀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더운 여름에는 커피나 홍차 대신 한방차가 좋다. 기를 보충해주고 입맛을 돋우는 인삼차나 오미자차, 유독 열이 많은 남편에게는 갈증을 해소와 몸의 열을 식혀줄 매실차를 주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다. 최근에는 간편한 티백 형태의 한방차도 출시되고 있다.
6 아이스크림을 먹고 자면 아침에 갑자기 배가 아파서 깨는 경우가 있다? 찬 음식을 비롯해 술, 커피, 유제품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과식이나 폭식하는 습관도 장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덥다고 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장의 움직임이 빨라져 복통이 나거나 묽은 변을 보게 된다.
7 여름철에 냉면이나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속 열기를 내려줘 확실히 더위를 덜 탄다? 땀을 많이 흘려 몸 밖으로 열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찬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오히려 더운 성질의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어 몸을 데워주는 것이 빠져나간 열을 보충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토마토, 참외 단시간에 많은 수분을 흡수하도록 도와 강력한 이뇨 작용을 하고 몸의 체온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황기 황기만 하루 30g을 달여 차처럼 두세 차례 마셔도 되고, 닭에 인삼 대신 넣어 삶아 먹어도 좋다. 맵거나 따뜻한 음식을 먹을 때 얼굴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좋다.
표고버섯 달인 물 표고버섯 말린 것을 물 3컵에 한 줌 넣어 달여 마시면 체내의 열이 내린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에게 제격. 구기자 갈증을 없애고 식은땀을 줄이는 데 특효다. 검붉은 물이 우러날 때까지 오래 달인 후 삼베에 짜서 차갑게 보관해 음료수처럼 마신다.
8 여름이면 식욕이 떨어지는 사람,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 신맛이 나는 과일과 짠맛이 나는 미역, 김 등으로 식욕을 자극하자. 특히 신맛은 위액 분비와 소화를 도와 여름철에 잃어버린 식욕을 살리고 건강을 챙기는 데 효과적이다. 짠 맛을 내는 음식으로는 단백질이 많은 콩, 밤, 수박, 돼지고기, 새우젓, 조개젓 등의 젓갈류와 마,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등이 있다. 신맛이 나는 음식의 대표는 과일로 딸기, 포도, 사과, 유자, 매실, 보리, 부추, 달걀, 닭고기, 땅콩, 잣, 호두 등이다. 신김치, 오미자 등도 대표적인 신맛 음식이다. 여름에는 신맛이 나는 과일을 자주 먹으면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
9 조금만 움직여도 티셔츠가 흠뻑 젖을 만큼 땀을 흘리는 아이, 보약이라도 해 먹이고 싶은데 아이들은 한약을 잘못 먹으면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더라, 사실인가? 한약이 머리를 나쁘게 한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다. 녹용의 경우 아이의 성장과 발육을 돕고 뇌 세포의 활동도 활발하게 해 오히려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준다. 또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소문도 있는데 역시 잘못된 얘기다. 한약재는 주로 곡류, 열매, 나무뿌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살찌는 것과도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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