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식 이유식을 거부하고 밥만 먹으려는 아이들이 있다. 묽은 이유식은 입에도 안 대려는 통에 부모는 어쩔 수 없이 밥을 먹이지만 걱정이 되게 마련. 맨밥만 먹이자니 영양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반찬이나 국을 같이 먹이자니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유식 단계를 반드시 맞춰 먹일 것을 권한다. 유동식에서 점차 고형식으로 단계별로 진행하라는 것.
생후 10개월이 지나면 아이는 어른 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고, 어른 역시 딱딱한 음식을 제외하고는 먹여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 시기에는 어른이 먹는 맨밥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찬은 절대 금물. 간한 음식은 돌 이전 아이의 미성숙한 신장에 부담을 주어 소화를 방해하고 음식 고유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짜고 단맛에 길들이면 커서도 그런 맛만 찾게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한번 어른 밥에 맛들이면 묽고 밍밍한 맛의 이유식을 잘 먹지 않으려 해 이유식 진행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 만약 아이가 죽 형태의 이유식을 거부할 때는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하는 대신 새콤달콤한 과즙을 죽 위에 살짝 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에게 먹이는 반찬 역시 두 돌 이전까지는 소금, 설탕, 간장 등으로 간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도록 한다. 또 개월별로 먹이면 안 되는 금지 식품 섭취로 인해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꿀, 생우유, 오렌지, 토마토, 푸른 생선, 조개류, 견과류는 섭취 가능 월령인지 먼저 확인할 것. 특히 알레르기 체질인 아이는 돌 이전에 먹여도 되는 식품이라도 신중히 시도하는 편이 좋다.
평균보다 빠르게 이유식 단계를 거칠 때는 아이의 건강을 살핀다 모든 아이들이 평균 이유식 단계에 꼭 맞춰 먹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이유식의 각 단계를 거치기는 하지만 단기간에 먹고 빨리 넘어가는 아이, 월령보다 앞선 단계의 이유식을 먹는 아이도 있다. 아이의 성장이나 발육에 따라 단계를 올릴 수는 있지만 소화에는 무리가 없는지, 먹는 양이 적지는 않은지, 체중 변화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건강에 별다른 무리가 없다면 조심스럽게 다음 단계를 시도해도 좋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이는 건 완료기 이후에 시도 이유식 중기가 지나면 간혹 국에 밥을 말아 먹이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소화기관이 미성숙해 제대로 소화시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씹지 않아도 국물과 함께 술술 넘어가기 때문에 씹는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음식물의 소화 흡수 또한 방해하므로 완료기 이후에나 먹일 것. 또 몸에 좋은 된장이나 멸치 같은 천연 양념으로 낸 국물이라도 먹이지 말고, 식품이 가진 고유의 맛을 살린 이유식을 먹인다.
* 아이가 갑자기 이유식을 거부한다면…
·거부 이유를 파악한다
먼저 수유량이 많은 건 아닌지 살펴본다. 만약 수유를 너무 자주 하고 섭취하는 수유량이 많다면 이유식을 잘 먹을 수 없는 건 당연한 일. 아이의 이유식 단계에 필요한 수유량을 맞춰 조절한다. 또 먹이는 시간대를 조절해 아이가 배가 고플 시간에 맞춰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의 컨디션을 살펴본다
아이가 기침을 하는 등 감기 증상을 보이거나 목이 부어 있다면 잘 먹던 이유식을 갑자기 거부할 수도 있다. 또 치아가 나오는 시기에도 약간의 미열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유식을 잘 먹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아이의 컨디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유식 단계를 살핀다
아이의 월령보다 낮은 단계의 이유식을 주고 있는 건 않은지 살펴본다. 생후 8개월이 넘은 아이에게 계속 미음 상태의 이유식만 주거나 9개월이 넘은 아이에게 무른 죽만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생후 6개월이 넘으면 죽으로 바꿔 먹이고, 9개월이 넘은 아이에게는 진밥을, 11개월이 넘으면 진밥 또는 쌀밥과 국으로 식단을 조절해 먹인다.
·간이 된 음식을 맛본 적이 있는지 확인한다
아이라 해도 미각이 발달했기 때문에 간이 된 음식을 맛본 적이 있다면 간이 안 된 이유식은 잘 먹으려 하지 않는다. 어떠한 경우라도 돌 이전에는 소금 간이 된 음식이나 어른이 먹는 음식, 단맛이 나는 시판 과자나 음료는 먹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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