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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옛날맛을 간직하고 있는 신사동의 화교 중국식당 대가방 |
글쓴이: 알스크림 | 날짜: 2009-03-09 |
조회: 3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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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U0wNNEIrVD9NNA%3D%3D&num=EB5KdQ%3D%3D&page=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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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하지도 않고 솜씨가 있어서 주위 직장인들은 물론 멀리서도 많은 분들이 찾기에 식사시간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테이블이 많이 비었다고요? 이미 예약 완료로 빈 곳 없습니다.
이 사진은 식사 마치고 나올 때의 폐점시간 풍경이고..
저 금문고량주는 12만원. 대만산이라서 짝퉁이 상대적으로 적은 명주죠.
술값은 그리 비싸지 않은 편.
제가 예약해 둔 테이블들.
여기 사장님의 성을 따서 상호를 지었답니다. 방배동 '주' 처럼...
양쪽 다 호텔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함께 갖고 있으나 음식의 상태는 확연히 다릅니다. 주의 것이 호텔식을 충실히 재현했다면 여기는 옛날(80년대 초 이전의 화교 중국집) 맛을 충실히 보존하고 있죠. 주는 깔끔한 반면 밋밋하고 여기는 자극적인 반면 펀치력이 있는... 제 취향으로는 압도적으로 이 집 손을 들어 줍니다. 특히나 한국 중국집의 기본 요리인 탕수육에 있어서 방배동 주의 것은 다시 먹으라면 확실히 거절할 만큼 저의 취향과는 동떨어진 것이고 여기는 저 어릴 적 자주 먹던 추억의 그 맛 바로 그 상태이기에...
종이에 적힌 전화 지역번호가 묘해서 물어 봤더니..
중국 천진시에 있는 자매업소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 집 숫가락이 뒤집어 쓰고 있는지????????????
첫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깐풍기.
자태 부터 심상치 않더니 입에 넣고 씹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매우 맛있어서;;;;;;;;
절묘한 튀김솜씨로 폭신한 바삭함이 대단하고 매콤한 양념도 과하거나 덜하지 않으며 기름에 쩔지도 않은 궁극의 깐풍기.
이제껏 최고의 깐풍기로 여겨왔던 회현동 야래향의 것을 단숨에 밟고 올라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섭니다.
소문이 진짜가 되는 순간이죠. 아니, 소문 보다 더 나은....
튀김실력은 앞서의 깐풍기에서 검증이 되었고 볶음실력도 있을 것 같아 주문해 본 부추잡채.
양이 적어서 순간 실망스러운 감정이 솟아 올랐으나 맛을 보고나서는 다시금 탄성이 흘러 나왔습니다. 볶음실력도 수준급!!!
보통은 돼지를 쓰는데 소고기가 들었고 구수한 불맛도 납니다. 양 적고 호부추가 굵지 않은 것만 빼면 나무랄데 없는 맛.
곁들여 나온 꽃빵에 얹어 먹어주면 한결 맛나죠.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가 컸던 탕수육. 업소를 저에게 추천한 분의 말씀으로는 최고의 탕수육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맛 본 소감은..
최고 정도가 아닙니다. 최고 중의 최고! 최고를 넘어서는 최고!!
감히 현존 최고의 탕수육이라고 칭해 드립니다.
제가 어릴적에 먹던 감동의 옛맛 그대로를 충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화원,야래향,목란 절정기 때의 맛 보다 더 낫습니다. 물론 제 개인 취향 기준입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이 집 것의 비슷한 수준도 현재는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최고]입니다.
옛날의 탕수육맛을 모르는 신세대들에게는 이 집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 모르겠습니다만 80년대 초반 이전에 화교 중국집에서 잘 만든 탕수육을 먹어 본 경험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제가 말한 '옛맛의 충실성'에 대해 이해를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옛날의 탕수육은 소스가 시질 않았기에 간장에다가 식초(실제로는 빙초산 희석액이었죠)를 섞어 찍어 먹어야만 맛이 완성되었습니다. 요즈음의 탕수육은 소스가 캐첩이나 식초를 잔뜩 넣어 만들어 그 자체만으로도 심하게 시큼하기에 간장+식초 장에 찍어 먹는 경우가 거의 없게 되었죠.
이 것은 옛맛이므로 찍어 먹고 싶었지만 다들 경쟁하듯 허겁지겁 먹고들 있어서 저 혼자만 느긋하게 장을 조제하고 있을 여유가 없어 그냥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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