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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부정류장 인근 '대관령 동태탕' |
글쓴이: 바이올린 | 날짜: 2009-02-24 |
조회: 3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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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에 사로잡힌 주당들 다 모여라!
조선시대 황경도 명천 지방에 사는 태(太)씨 성의 어부가 처음 잡았다고 해서 지명과 어부 성이 합쳐져 작명된 명태(明太). 내장은 창난젓, 알은 명란젓, 생것은 생태, 얼린 건 동태, 덕장 눈바람에서 생겨난 황태, 육포처럼 생긴 북어까지. 베이스 오현명이 히트시킨 가곡 '명태', 작사가 양명문이 '~어느 시인의 술 안주가 되어도 좋다'고 했던 명태의 시상을 떠올린 곳은 다름아닌 대구시 중구 향촌동 녹향 음악감상실. 그래서 그런지 지역에는 동태탕 좋아하는 주당이 적잖다.
겨울은 동태철.
생대구탕은 비싸서 주저되고, 그 아랫질인 생태탕도 역시 부담. 소시민들에겐 5천원 남짓한 동태탕이 딱이다. 그동안 대구에 이런저런 동태탕집이 있었다. 수성구 대구시 교육청 근처에 있었던 똘똘이 동태탕이 마니아로부터 사랑을 전폭적으로 받았다. 그 외 집은 내공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어떤 집은 덜 익어 빙육(氷肉)까지 보일 정도고 매운 맛만 내려다 동태 맛을 죽이기도 했다.
지난주 서부정류장 근처 두리봉 네거리에서 복개도로로 진입하면 우측에 보이는'대관령 양푼이 동태탕'(대표 류옥선)을 먹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동태탕집에는 별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탕 안에 반찬이 다 들어앉아 있기 때문이다. 맛은 동태 장만에서 나온다. 비린내가 안나게 아가미 속 핏덩이까지 잘 세척해야 되고, 살점이 너무 흐물해지지 않게 끓이는 시간도 잘 잡아야 된다. 부재료도 가능한 최소화하는 게 정석. 잡다한 것 많이 넣고 맛을 내려다 보면 되레 국물이 텁텁해진다. 동태탕은 얼끈하면서 담백해야 된다. 화화조미료도 별첨할 필요없다. 동태가 맛을 다 내준다.
이 집은 지난 3월 문을 열었는데 맛은 생태같고 푸짐하다는 소문이 났다. 36마리 동태 한 짝을 칼로 일일이 분리한 뒤 흐르는 물에 비늘과 아가미 청소를 한 뒤 네 토막 내 냉장고에 보관한다. 콩나물을 양푼이 바닥에 깔면서 요리 개시. 그래야 동태가 상하지 않는다. 어른 손가락 굵기로 썬 무 2~3개 넣고 한 자 남짓한 동태 한 마리(2인분 기준) 얹고, 한 모에 2천원짜리 수제 두부 쑹덩 썰어 넣고 기본 육수를 붓는다. 센불로 계속 끓인다. 대파, 녹차 수제비 두세 점, 다시마, 국내산 마늘과 생강을 넣으면 요리 끝. 요리 시간은 파스타와 비슷한 11분. 식탁에 오르면 3분쯤 더 끓이면 된다. 쌀은 의성 안계쌀. 동태찌개는 1인분 5천원. 동태지리는 6천원. 굴동태(8천원), 낙지동태(8천원), 동태만두(4천원)와 동태포전(6천원)도 있다. 휴무는 명절만, 영업은 오전 10시~밤10시. (053)656-8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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