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한 음식물은 식도를 거쳐 간단히 위로 내려간다. 이어 소장, 대장, 직장을 차례로 거쳐 배설된다. 따라서 '창자'라는 존재는 결코 깨끗한 부위가 아니다.
그런데 '곱창' '막창' '양' '대창'이란 말을 들으면 '지저분하다'는 생각보다는 입안에 침이 흥건히 고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곱창을 맛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경기 고양 일산에 있다. 일산 정발산역 '라페스타' 인근 먹자거리에 위치한 '거북곱창(031-924-6381)'이다.
소 곱창(1인 1만3000원), 모둠 곱창(2만 원), 소 막창(1만5000원), 소 대창(1만3000원), 곱창전골(중 2만6000원·대 3만9000원), 양 구이(1만8000원) 등 국내산 한우와 육우로 조리하는 다양한 소 곱창 요리들 갖췄다. 돼지 양념막창(9000원), 돼지 막창구이(9000원), 순대곱창(9000원), 야채곱창(8000원) 등 국내산 돼지 요리까지 다채롭고 맛깔스러운 창자 별미로 가득한 집이다.
일산은 부유한 신도시다. 하지만 서울이 아니다. 그래서 이 음식점의 메뉴는 양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야채곱창 2인분을 시키면 성인 3명이 술을 안마시고 식사로 먹어도 될 정도로 푸짐하다.
그럼, 곱창은 뭐고 양은 뭘까. 알고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저 양은 야들야들하고, 곱창은 쫄깃쫄깃하다 정도만 느낄 뿐이다.
일례로 '양구이'라고 하면 일부 사람들은 양(羊) 고기로 착각한 채 "양고기도 먹을 만하네"라고 떠벌이기까지 한다.
기린, 사슴과 함께 반추(反芻) 동물인 소에게는 위장이 4개 있다. 순서대로 혹위·벌집위(그물위)·겹주름위·주름위이다. 음식을 먹으면 일단 혹위와 벌집위로 보내뒀다가 토해 되새김질한 뒤 다시 제대로 먹어 겹주름위와 주름위로 보내게 된다. 이들 4개 위 중 첫 번째를 양, 두 번째를 벌양, 세 번째를 처녑, 네 번째를 막창이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양은 한 마리에 몇 근 나오지 않을 만큼 귀한 것이다. 지방질이 전혀 없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미미한 영양 다이어트식이다. 양깃머리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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