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하면 한우다. 1995년부터 시작된 한우 명품화 사업은 2005년 부산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 식재료로 선정되면서 제대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당시 횡성 한우가 들어간 버거를 맛본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원더풀”을 연발했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유명하다. 그 이후 횡성 한우엔 원플러스, 투플러스 등급 위에 ‘원더쁠’ 이 하나 더 생겼다. 맛은 물론 ‘원더풀’.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국내 대표 한우 브랜드로 성장한 횡성한우는 맛도 질도 좋지만 그만큼 비싸기도 하다. 횡성 한우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곧 있다. 바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횡성한우축제.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횡성군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에서 펼쳐지는 횡성한우축제에서는 횡성군과 횡성축협이 100% 품질을 보증하는 횡성한우를 평소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허나 명품브랜드화에 성공한 횡성한우는 이미 ‘높으신 신분’. 기대만큼 싸지는 않으니 실망하지 않으려면 염두해둬야 할 듯 싶다.
횡성군의 대표 방목 목장인 구진목장 관계자는 “생후 4~6개월된 숫소를 거세한 후, 해발 600~800m의 최적의 청정환경에서 기른다”며 “거세된 소는 최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사육되고 있다”도 전했다.
횡성한우가 맛나고 비싼데는 이런 ‘아픔(?)’이 있었던 셈. 이 지역에서 사육되는 5만여 소 중 1만 6000여두가 거세한 숫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횡성한우는 거세우 못지 않게 생후 24~30개월된 암소 고기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한우를 보다 저렴하게 맛보려면 ‘셀프 한우점’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정육 코너에서 살치살, 꽃등심, 등심, 안창살, 토시살, 제비추리 등 원하는 부위를 구입한 후 인근 식당으로 가서 상차림 비용을 내면 된다.
축제 기간에는 하루 두 번 횡성한우 시식회가 열린다. 또, 유명 요리사와 함께 한우 요리 만들기 체험교실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그야말로 ‘뜯고 먹고 맛보고 즐기는’ 잔치인 셈. 송아지와 함께 놀기, 소여물 주기, 소 탈 만들기, 워낭 목걸이 만들기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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