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제이드 팰리스


김이 모락모락 중국요리 전문점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1층에 위치한 크리스탈 제이드 팰리스는 싱가포르, 중국, 홍콩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거대 레스토랑 그룹 크리스탈 제이드의 최고급 레스토랑 브랜드다. 광둥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에서 특히 입소문이 난 메뉴는 점심시간에만 맛볼 수 있는 딤섬. 홍콩 출신 주방장이 직접 빚어내는 본토의 맛은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잊기 힘든 경험이다. 야들야들한 딤섬 피와 입 안에서 통통 튀는 해산물, 터져 나오는 육즙까지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딤섬이라 할 만하다.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일품인 새우 교자(1만원/4ps), 새로운 식감이 인상적인 무 튀김 페이스트리(6천9백원/3ps)를 추천한다.

위치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1층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 오후 6시~10시
문의 02·3288-8101
기획 김정윤 | 포토그래퍼 류건욱, 박종범 | 레몬트리

쟈니 덤플링


김이 모락모락 중국요리 전문점
정통 중국 북방식 만두로, 국적이 다양한 이태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 특히 비계가 거의 없는 만두소는 비릿하지 않아 식어도 맛있다. 손바닥만 한 왕만두(1천5백원)와 도톰하고 쫀득한 피가 특징인 계란·새우 물만두(4천원/10ps·5천원/13ps), 그리고 아래쪽만 얇고 바삭하게 굽고 위쪽은 쪄서 나오는 군만두(4천원/8ps, 5천원/10ps)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이곳의 대표 메뉴. 버섯과 고기, 부추, 새우가 알차게 들어간 만두소는 따로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짭조름하게 간이 돼 있고, 마치 딤섬을 먹는 것처럼 탱글탱글하게 재료의 알갱이가 살아 있다. 냉동 포장으로 택배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위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 기업은행 옆 골목으로 직진, 코아마트를 지나 왼쪽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화요일 휴무
문의 02·790-8830
기획 김정윤 | 포토그래퍼 류건욱, 박종범 | 레몬트리

북창원


김이 모락모락 중국요리 전문점
오향장육으로 유명한 북창원은 영등포에서만 35년간 같은 메뉴만을 고집해온 중국집. 물론 흔한 자장면이나 탕수육 같은 요리는 볼 수 없지만 물만두(3천5백원, 6천원), 찐만두(3천5백원/ 10ps), 군만두(4천원/10ps)만큼은 웬만한 요리보다 뛰어난 식감을 자랑한다. 찹쌀로 빚었을까 싶을 정도의 쫀득쫀득한 만두피는 정성껏 요리사가 반죽해 만든다. 게다가 아이들의 입에도 한 번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물만두는 만두소가 비칠 정도의 얇고 보들보들한 만두피가 인상적. 송화단(1천5백원), 오향장육(1만4천원~) 등의 식사와 함께 퇴근 후 중국술 한잔 기울여도 좋을 듯.

위치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에서 당산동 방향으로 가다 오른편 아자쇼핑몰을 끼고 우회전하여 먹자골목으로 진입 우측
영업 시간 낮 12시~오후 10시 30분, 둘째·넷째 주 일요일 휴무
문의 02·2678-4818
기획 김정윤 | 포토그래퍼 류건욱, 박종범 | 레몬트리

웨스턴 차이나


김이 모락모락 중국요리 전문점
대중적인 맛과 가격의 정통 홍콩식 딤섬으로 유명한 곳. 오픈 주방에서는 쉴 새 없이 딤섬을 만들어 항상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총 14종의 딤섬(4천원, 5천원)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새우와 쇠고기 등을 주재료로 한 것이 많고, 그중 새우쇼마이(4천원/3ps), 새우수정만두(5천원/3ps), 소룡포(4천원/3ps)는 이곳에서 꼭 먹어야 할 인기 메뉴. 딤섬을 얼리지 않고 만들어 더욱 쫀득쫀득하고 탱글탱글하다. 게다가 6종의 대표 딤섬으로 구성된 딤섬 세트(2만2천원)를 주문하면 게살수프, 관자냉채를 비롯해 연잎밥과 후식까지 먹을 수 있기에 만족스럽다. 좌석은 널찍널찍한 소파로 돼 있어서 가족끼리 방문해도 편안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위치 한남오거리 유엔빌리지 건너편 1층
영업 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연중무휴
문의 02·795-6751
기획 김정윤 | 포토그래퍼 류건욱, 박종범 | 레몬트리

추운 겨울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을 때까지의 설렘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우리나라 만두나 일본의 교자도 훌륭하지만 사실 만두의 원조는 중국이다. 대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중국만두는 동네 중국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군만두인데, 슬프게도 몇 집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장 출신이다. 어느 곳에서 주문해도 같은 맛을 느낄 수밖에 없으니 중국만두라고 하면 이것을 떠올릴 수밖에. 중국만두의 세계는 훨씬 방대하고 오묘하니, 올겨울 맛있는 중국만두 맛집을 몇 군데 골라 소개하려 한다.
우선 딤섬을 맛보자. 딤섬은 중국에서 ‘차와 함께 간단히 즐기는 음식’을 뜻한다. 점심 식사로 2~3가지 딤섬을 즐길 수도 있고, 간단한 오후의 간식으로도 알맞다. 우리나라는 작은 찐만두 형태만을 딤섬이라고 알고 있는데 튀긴 것, 구운 것, 찐 것 등 수천 가지 종류가 있다. 맨 처음 소개할 곳은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크리스탈 제이드 팰리스로,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에 직영점 80여 개를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다국적 레스토랑의 파인 다이닝 브랜드다. 이곳은 다양하고 세련된 홍콩식 광둥 요리를 선보이는데 점심시간에만 특선 메뉴로 딤섬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좀 비싼 편이고, 딤섬 가짓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맛만큼은 그 명성에 걸맞다. 홍콩 출신의 조리장이 만들어내는 30가지의 딤섬은 좋은 재료의 품질이 입 안에서 느껴질 만큼 생기 넘치는 맛이다. 바삭한 질감의 무튀김 페이스트리도 좋고, 탱글탱글 탄력 넘치는 계림새우볼, 게알쇼마이도 맛있다.
좀 더 저렴한 딤섬 가게로는 한남동의 웨스턴차이나가 있다.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4천원대에 배불리 딤섬을 즐길 만한 곳이 흔하지 않기에 더욱 보석 같은 집이다. 새우쇼마이, 새우야채만두, 새우수정딤섬, 새우완자튀김, 새우돈육튀김 등 새우를 공통 재료로 사용하면서도 요리법이 서로 다른 딤섬을 맛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일 듯. 딤섬의 장점이 여러 가지 메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것인데, 이곳은 가격 부담이 없어서 여럿이 둘러앉아 이것저것 맛보기에 더없이 좋다.
이태원 쟈니 덤플링은 군만두와 물만두 그리고 빠오즈 등 만두를 전문적으로 팔고 있는 곳. 이곳의 새우물만두는 일반 중국집의 작고 앙증맞은 물만두와는 다르게 큼지막하니 푸짐하다. 기본기가 충실한 깔끔한 맛의 만두로, 쫄깃하고 두툼한 만두피는 씹는 맛이 좋고 돼지고기와 새우를 섞어 만든 튼실한 만두소의 선도도 좋다. 특히 새우물만두를 구운 ‘반달군만두’는 촉촉하면서도 바삭거리는 질감이 인상적이다. 메뉴의 가짓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맛집으로, 지나는 길에 들러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다.
마지막으로 영등포 북창원은 저자가 서울에서 가장 맛있게 찐만두(교자)를 먹었던 곳이다. 오향장육과 만두가 중심인 곳으로, 다른 요리들도 맛있지만 찐만두가 특히 훌륭하다. 동네 분식집 스테인리스 찜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며 쪄지던 통만두가 바로 교자인데, 북창원에서는 찐만두라고 표기한다. 예전에 화교들이 운영하던 오래되고 작은 규모의 중국집들은 오향장육과 만두 몇 가지를 위주로 하는 곳들이 많았는데 차츰 없어지고 이젠 몇몇 집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북창원도 그런 곳 중의 하나로, 지금은 화교가 운영하지 않지만 교자의 맛만은 그때 그대로다. 쫄깃한 만두피에 돼지고기의 맛을 생강과 부추로 적당하게 잡아주는 만두소도 일품이다. 단, 양이 적은 편이라 2판은 먹어야 하지만 가격이 3천5백원밖에 안 하니 배불리 먹어도 안심이다. 중국만두는 이 밖에도 샤오롱빠오나 빠오즈 등이 유명하고 맛있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샌가 머릿속은 만두 생각이 간절해 어느 곳이든 얼른 달려가서 만두를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