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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멜꽃 필 무렵봉평메밀막국수

글쓴이: 루베트  |  날짜: 2009-10-27 조회: 5961
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U0wNNEIrVD9NNA%3D%3D&num=EhlNcA%3D%3D&page=14   복사
살얼음 동동 떠 있는 시원한 국물에 목구멍을 후루룩 넘어가는 국수가 생각나는 뜨거운 여름, 그중에서도 메밀 향이 입 안에 감도는 시원한 메밀국수가 제격이다. 잊을 수 없는 그 옛날 맛을 찾아 메밀의 본고장 봉평을 찾았다.


메멜꽃 필 무렵봉평메밀막국수

메밀국수의 원조는 메밀꽃 천지 봉평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로 유명한 강원 평창군 봉평. 7월에 봉평에 가면 온통 메밀꽃 천지다. 이효석이 『메밀꽃 필 무렵』에서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숨이 막힐 정도로 멋들어진 경관이 펼쳐진다. 보통 메밀꽃은 가을에 핀다고 알고 있지만 6월 말쯤부터 10월경까지 곳곳에서 메밀꽃밭을 만나볼 수 있다. 본격적인 메밀꽃 축제는 오는 9월 5~14일에 진행된다.


메멜꽃 필 무렵봉평메밀막국수봉평 메밀국수는 담백한 맛이 특징
메밀의 본고장 봉평에 가면 원조 메밀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메밀이 흔해 메밀국수를 많이 만들어 먹었지만, 특히 봉평은 일교차가 커서 메밀의 향이 진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 봉평 토박이 김덕겸 이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초의 막국수는 지금처럼 달달한 국물에 차진 면발을 말아 먹는 형태가 아니었단다. 메밀이 워낙 많이 나는 봉평에서는 100% 메밀로 면을 눌러 만들고, 닭이나 꿩 육수를 부은 다음 그 위에 닭 가슴살이나 꿩고기를 몇 점 얹어 별미로 먹던 것에서 시작했다. 이후 조금 더 깔끔하고 시원하게 즐기기 위해 과일로 국물을 낸 육수가 개발되었고, 점차 봉평의 메밀 막국수로 자리를 잡아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지금의 막국수 맛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다.
뜨거운 여름, 시원한 메밀 향을 음미하면서 후루룩 마실 수 있는 것이 봉평 메밀국수의 매력이다.

옛날 방식 그대로 눌러낸 봉평읍 무이1리 메밀국수
봉평읍 무이1리에 가면 국수 뽑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옛날 방식 그대로 고수하며 메밀국수를 만들어내는 집이 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종종 메밀 막국수를 만들어 먹고 ‘메밀 부치기’를 해 먹던 곳이었는데, 오가는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다 보니 어느새 봉평 메밀국수 체험장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기계의 힘 을 빌리지 않고 직접 눌러 만든 전통 메밀국수를 맛볼 수 있다. 봉평 메밀국수의 맛의 비결은 국물에 있는데, 양파, 사과, 배, 무, 멸치, 다시마, 북어 채를 넣고 끓인 뒤 3일 동안 숙성시킨다. 그래야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고추장 양념을 한 매콤 달콤한 맛의 막국수와 달리 과일을 우려 맛을 낸 국물에 얼음을 동동 띄우고 메밀 면을 담가 먹는 것이 특징이다.
위치봉평읍 무이1리 봉평예술관에서 300m 직진.


메멜꽃 필 무렵봉평메밀막국수1 옛날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며 메밀을 맷돌에 직접 갈아서 사용한다. 체에 걸러 껍질과 알맹이를 분리한 뒤 100% 메밀 가루를 손으로 반죽한다.
2 메밀 반죽을 누름기에 넣고 꾹 눌러주면 가닥가닥 면이 빠져나오는데, 끓는 물에 1분 30초간 담갔다가 재빨리 꺼내서 찬물에 헹궈낸다. 그래야 면에 탄력이 생긴다.


메멜꽃 필 무렵봉평메밀막국수

since 1959

살얼음 동동 띄워 후루룩 가슴속까지 시원한 현대막국수
40여 년 전 개업한 이래 그 모습 그대로 현재까지 메밀 막국수를 만들어오고 있는 현대막국수. 메밀의 고장 봉평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집으로 점심시간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들고난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가수 이문세, 영화배우 이영하, 복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등 유명 인사들의 사인이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한가로운 시간에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오전에 방문했는데도 작고한 이모의 뒤를 이어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최애숙 사장은 대화를 이어갈 틈도 없이 여기저기 일손을 돕느라 바쁘게 뛰어다닌다. 옛날처럼 100% 메밀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80% 메밀과 20% 전분으로 만드는 순메밀국수는 시간이 조금만 지체되어도 면이 순식간에 풀어지고 말기 때문. 아무리 바빠도 주문이 들어온 만큼 바로바로 만들어내는데, 바로 이것이 메밀 막국수를 맛있는 하는 비결이다.
가격은 메밀 함유량에 따라 다른데 메밀국수 한 그릇은 5000원, 순메밀국수는 6000원이다. 비싼 순메밀국수는 메밀 함유량이 80%다. 메밀 함유량이 많아 쫄깃함은 덜하지만 깔깔한 면발에서 우러나오는 시원한 메밀 향이 오랫동안 입 안을 맴돈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창동리 384-8
문의033-335-0314


메멜꽃 필 무렵봉평메밀막국수봉평 메밀 막국수 맛의 매력
봉평의 막국수는 고추장 양념을 넣고 국물이 거의 없이 양념한 매콤달콤한 막국수와는 차원이 다르다. 메밀 함유량이 높아 부드러운 면을 과일로 우려낸 국물에 말아 후루룩 들이켜면 된다. 달달하면서도 시원한 맛. 현대막국수 집을 찾는 손님들은 담백한 맛도 맛이지만 메밀 자체가 소화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두 그릇쯤은 단숨에 뚝딱 먹고 간다고.


메멜꽃 필 무렵봉평메밀막국수
원조 집만의 맛내기 비결
1
봉평 메밀국수 맛의 비결인 시원한 국물은 과일을 재료로 만든 맛국물을 5~6시간 정도만 숙성시켜서 쓰는 것. 고기 육수나 설탕 등 다른 재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양파와 사과, 배를 듬뿍 넣어 만든다. 맛국물을 만들 때 설탕을 넣으면 걸쭉해져서 시원하게 후루룩 마실 수 없는 상태가 된다.
2 현대막국수의 메밀국수는 메밀 함유량이 높아 조금만 지나도 면이 불어버리기 때문에 면을 뽑아 찬물에 식힌 후 고명을 얹고 손님에게 내기 바로
직전에 국물을 부어준다.


메멜꽃 필 무렵봉평메밀막국수
메밀로 만든 전통 간식, 메밀 전병
3
메밀 반죽을 솥뚜껑에 얹으면 솥뚜껑 자체의 기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주 얇게 펼쳐진다. 그위에 묵은 김치와 부추를 올리고 돌돌 말아주면 메밀 전병이 완성된다. 4000원
4 메밀로 만든 묵사발도 인기 있는 메뉴다. 막국수 육수를 자박하게 부어 섞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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