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난 식재료 중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없다. 잘못 조리하거나, 화학 첨가제를 넣거나, 싱싱하지 않은 상태로 조리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식재료마다 함유된 성분도 여러 가지고, 몸에 작용하는 기능도 제각각이다. 밥과 국이 최고의 보양식이란 말이 있듯,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기만 한다면 따로 보약을 지어먹을 필요가 없다. 그런데 늘 힘나는 밥을 먹더라도 여름이면 유독 ‘당기는’ 음식이 있다. 열을 내리는 음식, 원기를 보충하는 음식, 제철을 맞아 싱싱한 기운을 채워주는 음식 등 우리 몸이 이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본래 추어탕은 남성의 정력에 좋은 음식이라는 평가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30대 이후 급격하게 골밀도가 약해지는 여성에게 뼈째 먹는 추어탕은 든든한 뼈 노화 방지 식품이자 미용에도 좋은 음식이다. 산란을 마친 뒤 겨울이 오기 전까지 영양을 비축하는 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제철인 미꾸라지에는 칼슘과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 A·B·D와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다. 내장을 넣고 끓이는 추탕에 인상 찌푸리지 말 것. 비타민 A와 D가 알과 난소에 더 많기 때문이다.
용금옥의 추어탕 1932년에 문을 연 용금옥에는 남도 정석대로 조리한 남도식 추탕뿐만 아니라, 매콤한 서울식 추탕 두 가지 메뉴가 있다. 직장인이 많은 무교동점은 통째로 송송 썬 미꾸라지와 각종 버섯과 두부, 채소, 유부가 들어간 서울식 추탕만을 제공한다. 여성들을 위해 요청하면 미꾸라지를 갈아서 조리한다. 가격 서울식 추어탕 9천원 위치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200m 직진해 독일안경마트 옆
오픈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02-777-4749
전복
전복의 핵심 성분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 커리어우먼의 피로한 신경을 탁월하게 회복시켜주는 성분이다. 뇌 대사에 필요한 글루타민산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날에는 전복죽이 제격이다. 회를 떠서 먹고 난 뒤 전복의 내장을 불린 찹쌀과 함께 끓여 죽으로 먹는다. 피로가 누적되어 귀가 웅웅거리기까지 한다면 주저없이 선택하자.
어웨이 스파 토닉의 서머 요리전복 리소토와 은대구 구이를 메인으로 한 코스 요리. 완도에서 공수한 싱싱한 전복으로 만든 리소토와 은대구 구이에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메뉴 구성이 독특하다. 배숙과 흑임자 아이스크림이 디저트로 나오는 뉴 토닉 코스 메뉴는 W호텔 총주방장 키아란 히키가 한국 식재료를 연구해 개발한 모던한 한식이다.
가격 3만5천원 오픈 오전 7시~오후 9시
위치 W 서울 워커힐 호텔 본관 3층 문의02-2022-0555
삼계탕
본래 성질이 뜨거운 음식에 속해 고혈압이나 뇌졸중이 있는 사람에겐 맞지 않는다고 알려진 삼계탕. 그러나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 보충에는 삼계탕만한 것이 없다. 닭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많고, 특히 날개 부위에 많은 뮤신은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다. 강장제인 마늘, 내장 기관을 보호하는 밤과 대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인삼을 함께 넣어 끓이는 것이 삼계탕이니,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 그 정확한 유래를 알 순 없지만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꼽힐 만하다. 몸이 차갑고 추위를 많이 타는 여성이라면 그 효과가 더 고맙다.
벽제삼계탕의 삼계탕 오픈한 이래 40년째 주방장이 바뀌지 않은 벽제삼계탕. 기름이 적고 쫄깃한 ‘웅추’ 닭과 6년근 금산 수삼을 사용, 궁합이 맞는 재료들을 넣고 진한 국물을 우려낸다. 수삼, 대추를 제외하곤 일체의 약재를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다. 가격 1만3천원 위치명동파출소 골목 끝까지 들어가 좌측
오픈 오전 9시~오후 10시 문의02-776-3267
보리에는 섬유질이 풍부해, 위장에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내려가 장을 자극하여 각종 장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음식이다. 주로 각종 나물과 함께 비빔밥으로 먹는데 칼로리는 낮되, 섬유질이 풍부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로 고생하는 커리어우먼에게 좋다.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베타글루칸과 함께 미네랄, 비타민,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가 든 보리를 진하지 않은 농도로 끓인 보리차도 효과적인 다이어트식이다.
무궁화의 열무보리비빔밥 차가운 성질의 보리와 제철 만난 열무가 어우러진 열무보리비빔밥. 산삼을 대용할 만큼 약성이 높아 자양강장 역할을 하는 열무김치, 노각무침, 가지나물, 콩나물, 무생채, 불고기, 날치알, 항암초 새싹, 팬지 꽃송이가 든 보리밥은 정문환 셰프의 지휘 아래 만들어진 메뉴다.
가격 3만9천원 오픈 정오~오후 3시, 오후 6시~10시
위치롯데호텔 지하 1층 문의02-317-7068~9
잡곡밥
잘 차려낸 밥상은 몸에 좋은 영양소를 모두 포함한다. 그중 밥은 좋은 성분을 모두 깎아낸 흰쌀보다 잡곡밥이 최고다. 흰쌀에는 체내 필요한 열량을 공급해주는 탄수화물을 제외하곤 다른 성분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열량과 섬유소, 칼슘, 철, 비타민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은 건 당연지사. 하루 한 끼는 잡곡밥을 먹으라고 권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켓오의 단호박 오곡찰밥 현미, 찹쌀, 콩, 밤, 은행 등 여러 가지 곡식을 단호박에 넣고 쪘다. 비장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는 단호박과 곡류부터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를 듬뿍 섭취할 수 있는 한끼 영양식이다. 단호박이 달달해서 맛도 좋다.
가격 1만5천5백원 위치 학동사거리 씨네시티 맞은편 2층
오픈 오전 11시~오후 11시 문의02-515-0105
장어
첫 그릇은 그대로 먹고, 두 번째는 와사비나 파, 김으로 고명과 함께 먹고, 세 번째는 고명을 얹어 오차즈께를 만들어 먹는 것이 장어덮밥을 먹는 정석이란다. 장어를 미끼로 하면 언제든 낚을 수 있는 작가라며 자신의 여행 수필에서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한 작가 오쿠다 히데오처럼 일본 사람들이 대표 보양식으로 손꼽는 것이 장어다. 장어는 정력에 좋은 뮤신과 콘드로이틴 성분이 있어 스태미너식으로 각광받지만, 특히 여성에겐 둘도 없는 미용식이다. 혈관의 노화를 막아주고 피부 세포 재생, 주름 개선과 노화 예방에 좋은 비타민 A가 쇠고기에 비해 200배나 높다는 사실.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장어의 지방으로부터 장을 보호하고 단백질 분해를 촉진시키는 생강과 함께 먹으면 좋다.
치요노유메의 장어덮밥 치요노유메는 료칸을 떠올리는 공간 구조와 다다미가 특색 있다. 오픈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유명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비결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내실 있게 조리된 음식에 있다. 장어 한 마리가 모두 쓰인 장어덮밥에는 고명이 든 구이와 장어간국이 함께 나온다. 8가지로 구성된 장어 코스 요리도 있다.
가격 덮밥 3만8천원 코스 요리 12만원 위치 경복궁 후문에서 삼청터널 방면으로 직진, 감사원 지나 왼쪽
오픈 정오~ 오후 3시, 오후 6시~10시 문의02-737-9211
마, 인삼, 오디
건강 음료라고 출시된 음료보다 싱싱한 과일, 채소를 간식으로 직접 먹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마, 인삼, 더덕 같은 뿌리 식품도 여성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는 사실. 끈적끈적한 ‘뮤신’ 성분이 단백질 흡수를 도와주는 마는 소화 불량과 위장 장애에 좋고, 인삼 주스는 오장을 보호해줌과 동시에 정신을 안정시켜준다. 포도당과 사과산이 들어 있는 열매인 오디 또한 더위와 빈혈에 좋은 자양강장 효과를 가진 건강식이다. 모두 노화 방지에도 좋다.
JW 메리어트의 건강 주스 6년근 인삼과 꿀을 갈아넣은 인삼 주스, 마에 우유와 꿀을 섞은 마 주스, 오디 스무디 등 JW 메리어트 로비 라운지에서 서비스하는 여름 음료엔 건강함이 있다.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뿌리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다. 특히 위장과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마 주스는 고소하고 감칠맛이 일품이다. 그 밖에 오디 스무디, 복분자 레몬 에이드, 석류와 오미자 스쿼시 등 여성에게 좋은 주스를 준비했다.
가격 1만4천~1만6천원 오픈 오전 7시~ 자정(금, 토요일 밤 12시 30분까지)
위치 JW 메리어트 호텔 로비 라운지 문의02-6282-6735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유지하는 건강법이 요구되는 커리어우먼에게 냉면 면의 주성분인 메밀은 기특한 보양식이 아닐 수 없다. 차고 달달한 메밀의 성질이 뇌의 열을 내려주고 뇌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메밀 면을 시원한 육수에 낸 냉면은 무척 차가운 음식이다. 전분과 다당류,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메밀은 <본초강목>에선 순환기 활동을 돕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면발이 검으면 검을수록 껍질을 덜 깐 메밀을 사용한 것이니 몸에 더 좋다. 더불어 찬 음식을 보완해주는 따뜻한 겨자와 무를, 메밀 성분의 체내 활동을 돕는 파와 김을 함께 먹으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을밀대의 냉면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7대3의 비율로 섞어 반죽한 것이 뚝뚝 끊어지는 이곳 면발의 비밀이다. 새콤달콤한 육수를 기대했다가는 100% 실망하고 돌아갈 터. 5시간 이상 끓여 만든 고기 육수라 처음 맛보는 사람에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무채 반찬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바삭한 녹두전과 수육 메뉴도 인기. 최근 좌식 홀을 별도로 마련했으니 40년 된 이 집의 대기 손님 줄이 더 길어질 듯하다.
가격 물냉면 7천원 위치 염리주민센터에서 염리치안센터 쪽으로 150m 직진
오픈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 문의02-717-1922
제비집
제비집은 말 그대로 제비의 둥지다. 예부터 중국은 바닷제비가 해조류를입으로 물어다 지어놓은 집을 채취해 귀한 식재료로 삼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제비집을 먹을까 싶지만 양귀비가 즐겨 먹었다는 제비집의 효능을 듣고 보면 귀한 미용식에 두려움을 접는다. 자연 치유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조절해주며 단백질, 미네랄 성분이 아름다운 피부와 건강 유지를 돕는다. 마치 약재처럼 고급 재료들을 넣고 조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여성 보양 음식으론 최고다.
더 차이니즈 레스토랑의 단귀비 남성에겐 상어 지느러미를 주 재료로 한 ‘단왕예’를, 여성에겐 건강과 미용식으로 제비집과 최상의 재료를 넣고 조리한 ‘단귀비’를 제공하고 있다. 제비집과 상어 지느러미를 비롯해 피부 미용에 좋은 진주가루, 노화 방지와 항암 효과가 있는 대추, 능이버섯, 바다가재를 넣어 조리했다. 보양 재료를 푹 고아 우려낸 깊이 있는 국물과 쫄깃한 제비집 한점이면 여름 내내 건강한 기운을 유지할 수 있을 듯.
가격 8만원(1인분) 오픈 정오~오후 2시 30분, 오후 6시~10시 30분
위치 그랜드 하얏트 서울 LL층 문의02-799-8163
오리
닭과 비슷한 오리를 건강식으로 지목하는 이유는 바로 오리 기름 때문이다. 오리 기름은 인체에 필요한 필수 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노레이산을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의 근원인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오리 자체가 알칼리성이고 해독 성분이 있어 운동은 전혀 안 하면서 야근에 회식까지 잦은 이들의 건강에 좋다. 델리노의 ‘라 돈나Ⅱ 런치 세트’ 오리 고기, 토마토, 닭가슴살 등 여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 식재료를 맛있게 담았다. 채소와 발사믹 드레싱을 곁들인 오리 가슴살, 토마토 크림 수프, 새우와 애호박을 곁들인 페투치니 파스타, 치즈를 채운 닭 가슴살 구이와 바롤로 와인 소스, 티라미수와 커피(티)로 구성된 세트 메뉴. 이탈리아 음식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다.
가격 4만5천원(VAT 별도) 오픈 정오~오후 3시(라 돈나 런치 세트), 8월 31일까지
위치 아차산성 아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본관 2층 문의02-450-4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