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참숯불 구이. 듣기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하지만 만만찮은 가격이라 선뜻 먹기는 힘들다. 이런 소고기 참숯불 구이를 돼지 삼겹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일단 ‘그럴리가’하고 의심부터 하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저렴한 소고기 참숯불구이를 선보이는 업체가 서울투자생활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우고기 전문점으로 성가를 높은 ‘임진강 한우마을’을 조성한 회사라는 믿음 덕이다.
서울투자생활이 만든 저렴한 소고기 참숯불 구이 프랜차이즈가 바로 ‘서울옥’(02-884-5032)이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를 나와 앞으로 70m를 걸어가다 왼쪽 골목을 끼고 들어간 곳에 1호점이 있다.
1970~80년대를 풍미한 서울 시내 한식집 이름을 연상시킨다. 인테리어에서도 그 시절 식당들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한국적인’, ’전통적인’, ‘오래된 듯 익숙하고 향수 어린’, ‘서민적이고 친근한’을 모토로 기성세대에게는 향수, 젊은 세대에게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하기 위해 그렇게 이름 짓고 꾸몄다.
주요 메뉴는 크게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안창살 토시살 각 150g 5500원, 소갈비살 150g 8500원 등 소고기의 특수부위를 비롯해 고추장 삼겹살(4500원), 칼집 삼겹살(5900원, 이상 각 150g), 숯불돼지갈비(5900원, 250g) 등 ‘국내산 돼지 메인 메뉴’, 육류를 즐긴 뒤 개운함을 책임질 특서울옥찌개(3900원), 특김치찌개, 특계란찜, 왕사골냉면, 김치말이국수(이상 각 2900원) 등 ‘식사 및 후식 메뉴’로 이뤄져 있다.
이 집에서 쓰는 소고기의 특수부위는 호주산이다. 한우숯불구이, 한우수제떡갈비(순한 맛/매운 맛, 이상 각 8500원), 한우등심, 한우육회 한 접시(이상 각 9900원 130g) 등의 재료가 되는 것은 2등급 냉동 한우고기다. ‘임진강한우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1등급 냉장 한우고기와는 육질 면에서 비교가 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참숯불 위에 올려놓고 굽는 순간 소고기의 등급은 업그레이드 된다. 참숯불은 가스불과 달리 고기를 올려놓는 순간 엄청난 열로 구우며 표면에 피막을 형성한다. 구워지는 동안 외부로 빠져나가는 글루타민산과 같은 좋은 맛을 내는 아미노산 성분이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 소고기의 참맛은 이렇게 고스란히 유지된다.
육질은 한우 1등급이 아니지만 맛 만큼은 한우 1등급에 버금갈 정도로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어쩌면 수입산을 1등급 한우라고 속아 먹는 것보다는 훨씬 마음 편할 수도 있겠다.
점심과 새벽에 준비되는 한우얼큰국밥(3900원), 한유육회양푼비빔밥, 차돌김치찌개(각 5000원), 한우설렁탕(6000원)도 맛깔스럽다.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4~5시까지 영업한다. 차를 가져갈 경우 인근 도림천변 노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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