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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직원들이 뽑은 '베스트 5'

글쓴이: 하레  |  날짜: 2009-07-15 조회: 3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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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직원들이 뽑은  



맛집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살면서 길들여진 입맛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평가가 힘들다는 얘기다. ‘천안·아산 LIFE’가 오랫동안 먹어온 인근 단체·직업 사람들의 평가로 맛집을 골랐다. ‘병천’하면 으레 순대를 떠올린다. 과연 병천의 별미는 순대뿐일까? 천안시 병천면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직원들이 천안·아산시민들을 위해 맛 집 ‘베스트 5’ 선정했다. 이들이 선정한 맛 집을 직접 가봤다.

◆시골손두부

20여 년간 변함없는 두부 맛을 이어오고 있는 시골손두부. 연춘리의 시골손두부는 천안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도 소문난 맛 집이다. 토속적인 질그릇에 담겨 나오는 12가지 밑반찬부터 주 메뉴인 순두부찌개 모두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한기대 이형우 입학홍보팀장은 “집에서 직접 만드는 순두부 맛을 즐기고 싶은 날이면 찾게 된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손맛이 좋았던 어머니에 이어 2대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전희숙(40·여) 사장은 “콩가루를 깻잎에 싸서 먹는 밑반찬이 별미”라고 소개했다. 연춘리를 대표하는 순두부집답게 추미애 의원(민주당)과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유명 인사들도 천안을 지날 때면 한 번씩 들린다고 한다. 추 의원의 경우 손두부 맛에 빠져 자주 찾는 단골로 어느 날은 가족들에게 맛 보인다며 두부 한 모를 포장해 올라갔단다. 오전 5시부터 손님맞이로 분주한 이곳은 매일 아침 10시면 갓 건져낸 따끈한 순두부를 맛볼 수 있다. 순두부찌개 6000원, 돈비지장 5000원, 돼지더덕주물럭 7000원. 천안시 북면 연춘리 (041)556-9946

◆공주얼큰이칼국수

공주얼큰이칼국수는 체인점으로 1년 전 한기대 앞에 터를 잡았다. 공주얼큰이칼국수라는 이름만 보고 찾아오는 손님도 있지만 대부분 한기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이곳을 이용한다. ‘매콤한 국물의 칼국수가 일품’이라고 추천한 입학홍보팀 황의택씨는 “맛과 더불어 푸짐한 인심은 덤”이라고 말했다. 최현건(52) 사장은 “학생들을 위해 5500원이던 가격을 5000원으로 내리고 공기밥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면서 “한창 배고픈 학생들이 맛있게 먹고 힘내서 공부하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생굴과 고춧가루로 맛을 내는 얼큰이칼국수는 한기대 전운기 총장도 개운한 맛에 반했다. 얼마 전에는 전 총장이 학생들을 위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점심장사를 돕겠다고 자처해 함께 일한 곳이기도 하다. 매콤한 칼국수가 부담스러운 날에는 맑게 끓인 하얀칼국수에 매일 담그는 겉절이를 곁들여 먹는 것도 별미다. 학교의 불이 꺼지지 않는 한 영업을 쉴 수 없다는 이곳은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얼큰이칼국수 5000원, 수육 1만5000원(4인 기준) 한기대 정문 앞 (041)556-1236.

◆영춘식당(생태찌개)

“시골외갓집에 가면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개운한 생태찌개의 맛, 그 맛을 떠올리게 한다” 입학홍보팀 김승환씨가 영춘식당을 찾는 이유다. 병천 아우내장터 내 허름한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영춘식당은 아는 사람들만 찾아온다는 맛집이다. 15년째 영춘식당을 지켜온 조성숙(63·여) 사장은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이곳까지 찾아와주는 손님에겐 고마운 마음에 음료수며 계란프라이 등을 서비스가 후해진다”며 “졸업하고도 잊지 않고 찾아와 ‘이모~’ 하고 불러주는 학생들을 잊을 수 없는 손님”으로 꼽았다. 영춘식당의 인기메뉴는 단연 생태찌개다. 손수 빻은 고춧가루부터 인근 농가에 부탁한 채소들로 맛을 내는 생태찌개는 든든하다 못해 소주 한 잔을 생각나게 한다. 밑반찬으로는 8가지가 나오는데 고정적인 멸치나 콩장 외에도 계절에 맞춰 오이나 호박, 가지나물을 내놓는다. 조 사장은 “밑반찬 하나도 정성껏 준비하기 때문에 한 번 온 손님들은 다시 찾아 온다”며 “맛있는 음식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퍼주는 게 우리 집의 인심”이라고 설명했다. 생태찌개 7000원, 제육볶음 7000원 병천 아우내장터 내 위치 (041)564-2127.

◆장산고향순두부(옛 장산가든)

입학홍보팀 한승순씨는 “해장하고 싶은 날이면 장산가든의 황태탕을 찾는다”며 “황태탕과 곁들이는 황태구이 역시 단백함과 매콤함을 동시에 맛 볼 수 있어 추천한다”고 했다. 그가 추천한 ‘국물 맛 끝내주는’ 이곳의 황태탕은 강원도 인제에서 공수해오는 싱싱한 황태로 맛을 낸다. 13년째 장산가든으로 운영하던 정영자(51·여) 사장은 올해 초 장산고향순두부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황태탕은 버리지 못했다. 10여 년이 넘는 인기메뉴이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이면 황태탕의 개운한 맛을 추억하며 찾는 손님들로 붐빈다고 한다. 요즘에는 손두부를 이용한 요리도 인기몰이에 한 몫하고 있다. 얼마 전 일요일에는 한 부부가 아기를 안고 찾아와 순두부찌개를 시켰는데 “몇 년 만에 밥다운 밥을 먹었다”며 정 사장 내외를 꼭 안아줬단다. 정 사장의 손맛이 소문나면서 분점을 내보라는 권유도 많았다. 하지만 정 사장은 “내 능력범위 안에서 정직하게 대접하겠다는 신념이 있어 정중히 사양했다”며 “내 손맛을 믿고 우리 집까지 찾아온 손님 한 분에게 더 신경 쓰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탕 6000원, 한방두부보쌈 3만원(대), 2만3000원(중). 상록리조트 가는 길목 (041)552-0464.

◆고향산장(돼지갈비)

고향산장의 김성일(45) 사장에게 이곳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곳이고 삶의 터전이다. 이북 분이던 아버지가 고향을 만들겠다며 9만9000㎡(3만평) 부지의 땅에 고향수목원을 조성했었다. 개인 수목원이던 이곳에 1996년 시설비나 관리비라도 벌어보겠다며 고향산장이라는 식당을 열었다. 처음에는 임대를 줘 고급 한우고깃집으로 운영되다 4년 전 김 사장이 직영 운영하면서 대중적인 메뉴를 추가했다. 대표적 메뉴인 돼지양념갈비는 주말이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메뉴다. 배와 사과, 양파 등 10여 가지 천연양념에 계피, 당귀 등 15가지 한약재를 우려 양념한 갈비는 참숯에 구워먹는다. 고향산장을 추천한 한기대 조남준 응용화학공학과 학과장은 “은은한 목향과 고소한 고기 맛이 어우러진다”며 “숲 한가운데 자리 잡아있어 삼림욕을 하며 식사하는 풍경을 그려낸다”고 말했다. 숯불구이 외에도 가벼운 점심식사 메뉴로 간장게장, 갈치조림 등은 화학조미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아 정갈한 맛을 낸다. 전형적인 한국식 정원을 자랑하는 고향산장은 근처 기업체의 외국인 손님들도 흥미로워하며 찾는다고 한다. 전통 유과식으로 튀기고 조청을 입힌 연근조림과 단호박과 고구마를 혼합해 만든 샐러드는 이곳 만의 특식이다. 돼지갈비(230g) 9000원, 생등심(국내산한우 150g) 3만3000원, 간장게장 2만3000원. 천안시 북면 상동리 중앙 아파트 지나 오른쪽에 위치, (041)555-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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