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문을 연 이곳은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벽면은 물론 메뉴판과 의자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각종 낙서가 지난 세월을 말해주고 있다. 대표 메뉴는 쫄순이. 질기고 뻣뻣한 쫄면과 부드럽고 연약한 순두부의 상반된 특징이 잘 맞물려 쫄순이로 태어난 것이다.
쫄순이를 못보는 순간 쫄깃쫄깃한 면발이 순두부 사이를 헤엄치며 부드럽게 재창조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쫄면과 순두부가 섞여 느끼한 맛을 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단박에 날려보내자. 20년 세월 동안 변하지 않은 깊은 맛이다.
그것도 모자라 가격은 단돈 2500원.
현대식 건물 사이에 수줍게 서 있는 목조건물에서 전통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고 있는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식당 전체가 낙서로 가득 차 ㅇㅆ는 것도 전혀 지저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20년 동안 손님들의 낙서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처럼 이곳의 음식들도 고3 수험생과 같은 주인의 끊임없는 연구로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