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퍼에 필터를 끼운 뒤 물을 부어 느린 속도로 커피를 내리는 핸드 드립 커피. 물의 양과 온도, 물줄기 등을 세심히 조절해야 하지만 맛이 더 깊고 풍부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선하고 다양한 원두로 유혹하는 세 곳의 핸드 드립 카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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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한쪽에 마련한 별도의 로스팅 룸. 2커피 추출 방식을 고를 수 있는 '커피투어'. 4커피의 다양한 아로마를 맡을 수 있는 커피 교육 교재 중 하나, 아로마 키트.
필운동 커피투어 3호점
종로 내수동과 내자동에서 핸드 드립 카페 '커피투어'를 운영하는 한장섭 대표가 필운동에 3호점을 오픈했다. 아기자기한 규모의 1, 2호점과 달리 3호점은 별도의 로스팅 룸과 세미나실까지 갖춘 널찍한 매장. 한장섭 대표는 원래 인터넷 IT 분야에 종사하다 커피가 좋아져서 카페 주인으로 인생행로를 바꿨다. "커피를 마시면 항상배탈이 났어요. 그게 믹스 커피에 든 가루 크림 때문이라는 것을 몰랐죠." 한장섭 대표는 좋은 원두로 내린 신선한 커피를 마시면 속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게 신기했다고 말한다. "커피는 과일의 열매잖아요. 그 특성이 커피 한 잔으로 바뀌는 건데, 나라에 따라 지역에 따라 농장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에요." 매장에서 판매하는 원두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요즘 한대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커피는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COE(Cup of Excellence) 커피다. 온두라스에 위치한 농장에서 원두를 출품해 심사위원이 랭킹을 매기는데, 대회 몇 주 전부터 전 세계 무역업자들이 바리스타에게 샘플을 배달한다. 이렇게 도착한 커피 중 맛과 가격이 뛰어난 것을 골라 경매를 통해 원두를 구입한다고. 무역업자가 대량으로 공급하는 원두와 달리, 바리스타가 전문적으로 생두를 구별해 구입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런 커피를 맛볼 수있는 곳은 많지 않다. 추출법에 따라 추천하는 원두도 각기 다르다. 핸드 드립에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원두를, 바리스타의 손힘과 여과지 종류 등 세세한 요소가 맛에 영향을 미치는 에어로프레스는 과테말라와 파푸아뉴기니 원두를, 프렌치 프레스의 일종인 에스프로 프레스에는 파나마와 에티오피아 이가체프 원두가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주소필운동 278-6문의733-6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