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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투어 2탄, 백합과 젓갈 맛보러 부안 여행 2009-02-23

글쓴이: 은빛상자  |  날짜: 2010-04-27 조회: 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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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투어 2탄, 백합과 젓갈 맛보러 부안 여행 2009-02-23


일반 조개보다 확연히 크고 육질이 쫄깃하기로 유명한 백합은 현재 부안과 군산, 김제에서만 잡히며 생산량 중 80%가 부안산이다. 또 부안 곰소항은 가을에 열리는 큰 젓갈 시장 중 하나로 김장철이 되면 외지인들이 셔틀버스를 타고 단체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네가 본 적 없는 젓갈이면 꼭 사와라”고 하셨다.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젓갈이 곰소항에는 널려 있다는 것. 서서울톨게이트를 지나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부안IC에 도착한 건 서울을 떠난지 4시간쯤 지나서였다.


물때는 못 맞췄지만 백합 맛은 일품

원래는 직접 백합을 캐볼 생각이었는데 물때를 확인하지 않고 간 탓에 기자를 맞은 건 휑한 갯벌이었다. 물때는 매일 다르므로 반드시 부안군청에 미리 문의해보고 갈 것. 대신 요리된 백합을 먹으러 음식점을 찾았다. 기자가 간 곳은 27년째 백합 요리만 내는 전문점으로 주인의 딸이 개발해 특허를 낸 백합찜과 지인에게 추천 받은 백합구이를 먹어보기로 했다.

아귀찜과 비슷한 모양의 백합찜은 혀가 아릴 정도로 매워 맑은 백합국을 함께 내온다. 백합구이는 천연 양념인 백합물이 증발되지 않게 포일에 싸 구운 상태로 나오는데, 아기 주먹만 한 크기에 꽉 찬 살이 쫄깃하고 해감도 씹히지 않아 먹기도 수월했다(3년 이상 자란 백합은 절대 입을 벌리지 않는다고 한다). 조개류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뭘 넣어 냄새를 제거했냐고 물어보니 원래 백합은 비린내가 거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잘게 썬 백합과 김가루, 참깨를 뿌려 살짝 끓여낸 백합죽도 가벼운 점심 식사로 좋을 듯. 생합(날백합)은 날이 추워지는 10월 중순부터 3월까지만 내는데 비브리오 패혈증이 염려돼 뜨거운 요리만 먹었다. 백합은 4계절 맛볼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백합죽, 백합구이 등은 요즘처럼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주문 판매가 되는 식당도 있지만 산지에서 먹어야 백합 특유의 깔끔한 맛이 잘 느껴진다. 백합찜 3만원(2~3인분), 백합구이 1kg당 2만원, 백합죽 7천원 문의 계화회관(063·580-4412)



맛투어 2탄, 백합과 젓갈 맛보러 부안 여행 2009-02-23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젓갈의 향연

부안 영전사거리에서 30번 국도로 좌회전해 7km쯤 들어가면 곰소항 어귀가 나온다. 항구 안쪽으로 젓갈 가게들이 ㄱ자 모양으로 나란히 있었는데 그중 입구에 널빤지 가득 전어와 박대를 말리고 있는 한 집으로 들어가보았다. 역시 서울에서 못 본 젓갈들이 많아 신기했는데 외지인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3대 젓갈은 항에서 갓 잡아 올려 담근 가리비젓, 낙지젓, 전어밤젓이라고.

가을 전어의 내장으로 담근 전어밤젓은 처음 먹어봤는데 창난젓과 비슷한 육질에 덩어리가 큰데도 그리 짜지 않았다. 대체로 서울에서 파는 젓갈보다 담백하고 ‘개미 있는’(‘개운한’의 전라도 사투리) 맛이었는데, 상인들은 싱싱한 재료와 곰소에서 나는 천일염에 그 공을 돌렸다.

서해 칠산 앞바다 청정해역에서 바로 낚은 생선을 봄여름에 생산해 가을, 겨울에 보관하면서 간수가 빠져 쓴맛이 없어진 소금에 버무리고, 자연 바람과 서해 낙조에 오래 숙성시키는 전통 공법이 비결이라는 것. 실제로 가게 입구마다 곰소소금 포대가 가득 쌓여 있었다. 김장을 할 거면 추젓을 쓰고, 잔새우로 만든 고개미젓은 밥에 비벼 먹으면 그만이라는 현지인의 귀띔. 가리비젓·전어밤젓 500g 1만원, 낙지젓 500g 8천원, 새우젓은 시가 문의 옹고집젓갈(063·581-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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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의 굴밥 당일 채취한 굴에 갖은 견괄류를 넣어 짓는다. 밥에 밴 은은한 굴 향이 일품. '해송가든' 등에서 맛 볼 수 있다.

꽃지해수욕장의 꽃게 각종 꽃게 요리 중에서도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꽃게지리를 추천한다. 국물에 된장만 약간 풀어 꽃게 살 본연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름난 식당은 '송정'.

대부도의 바지락칼국수바지락을 듬뿍 넣고 청양고추를 뿌려 칼칼한 국물이 계정레 잘 어울린다. '까치할머니네'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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