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하는 1세대 한식당과 달리, 미국 뉴욕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콘셉트의 한식당이 있다. 1세대 한식당이 코리아타운을 무대로 주로 한국인에게 곰탕·불고기·갈비·게장과 같은 비슷비슷한 한식을 제공했다면 이 한식당들은 주로 뉴요커를 상대로 셰프의 개성을 살린 창의적 한식을 제공해 국제적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레스토랑 평가지 미슐랭가이드에서 한식당 최초로 '별' 등급을 받은 후니 김(42) 셰프의 '단지(2010년 개업)'와 2013년 별 두 개를 받은 임정식(36) 셰프의 '정식(2011년 개업)'이 대표적인 사례.
이들은 전문 요리 학교에서 요리를 배우고 최고급 식당에서 기량을 닦은 뒤 한식에 뛰어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한국식으로 요리한 한식을, 서양인들에게 친숙한 국제적인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
'단지'의 중심 메뉴는 된장 냄새가 진동하는 된장찌개와 날메추리알을 비벼 먹는 육회. '정식'은 참기름을 살짝 친 김칫국물을 소스로 쓴 스테이크 , 잔치 국수 국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김을 곁들인 멸치국물을 활용한 도미 요리 등을 고급 프랑스 요리 못지않게 우아하게 장식해서 낸다. 후니 김 셰프는 "모험심 강한 뉴요커들은 뼛속까지 한국적인 맛을 선호한다"고 말했고, 임 셰프는 "한국인들이 밥, 반찬, 찌개를 차례로 먹으면서 알아서 완성하는 '한국의 맛'을 한 접시에 담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