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벳
지난여름 문을 연 라벳은 제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두 달에 한 번 메뉴를 바꾼다. 코스 요리가 주를 이루지만 단품도 주문 가능한 캐주얼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올겨울은 오솔레 굴찜이 계절 특선 메뉴에 포함됐다.
바닥에 해초를 깔고 미나리와 쑥갓, 냉이, 딜, 허브 꽃을 넣어 쪄낸 굴이 등장한다. 뚜껑을 여는 순간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플래터에 가리비, 조개, 소라, 뱃고둥, 홍합 등의 껍질을 깔고 바다를 재현했다. 게다가 물안개가 자욱하게 향기를 풍기며 코끝을 자극한다. 이 신기한 효과는 드라이아이스에 해초 삶은 물을 부어 낸 것. 바다 향을 내기 위해서다. 확실히 물안개 효과는 시선까지 사로잡는다.
오솔레 굴찜에선 세 가지 향이 난다. 굴과 바다와 허브. 라벳의 요리들은 셰프를 닮았다. 한때 엔지니어로, 베이스 연주자로, 래퍼로, 디제이로 활동한 적이 있는 김망고 셰프는 요리를 음표 대하듯 다룬다.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달까.
메뉴 오솔레 굴찜 1만2천원 | 위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44-13 | 문의 02-542-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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