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리
점심시간이면 근처 회사원들이 모여들어 북적거리는 중리는 이미 이 지역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맛집이다. 중국집 음식을 빨리 먹어 치우는 데에만 의미를 두는 사람이라면 일단 그 편견을 거두자. 살이 통통하게 오른 통영 앞바다의 제철 굴을 이용한 사천굴탕면은 중리가 자랑하는 계절 별미다.
죽순 채, 호박, 표고버섯, 양파, 당근, 새우, 조개 등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으니 국물이, 그야말로 끝내준다. 굴은 말할 것도 없다. 먹고 또 먹어도 젓가락에 계속 잡혀 어느 순간 힘이 절로 나는 기분마저 든다.
푸짐한 양에 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 중리의 사천굴탕면은 사천고추의 칼칼함이 더해져 해장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추운 겨울, 허기진 체력에 뜨거운 국물 한 입으로 뱃속까지 든든해지는 느낌을 원한다면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음식은 없다.
메뉴 사천굴탕면 7천원 | 위치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36-22 지하 1층 | 문의02-538-4004
* Words: 유성미(프리랜서) | Photography: 조성재 | Editor: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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