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 소공죽집 북창동 골목 끝, 소공죽집은 32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다른 곳이 다 떠나가도 군소리 없이 남았다. 확장 좀 하라는 손님들의 볼멘소리에도 꿋꿋이그 자리에서 솥밥을 지었다. 어느덧 환갑이 넘은 주인 부부는 여전히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밥을 짓는다. 손맛이 변하지 않으니 밥맛 또한 그대로다. 밥 위에 성게알이 올라가고 버섯, 우엉, 굴이 솥 가득 들어간다. 고슬고슬한 밥 사이로 숨은 굴과 버섯을 들추어내면 모락모락 하얀 김이 오르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좁은 식당을 가득 메운다.
32년째 변함없는 소공죽집의 모습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장에 비벼 먹으면 간간한 게 한국인 입맛에 여간 잘 맞는 게 아니다. 소공죽집의 밥맛 하나는 일품이라는 건 이젠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웃나라 일본의 40여 가지 관광 책자에서 매달 소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홍콩, 중국 관광객은 아침잠을 설쳐가며 이곳을 찾는다. '밥심' 하나로 일하는 근처 직장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솥밥 외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성게알죽도 꼭 맛봐야 할 메뉴다.
메뉴: 성게알솥밥 가격: 1만2천원 위치: 서울시 중구북창동 86-1 문의: 02-752-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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