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모임과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 되면 여성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모임에 들뜨면서도 공식적인 자리에 걸칠 차림새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따로 시간을 내 자신에게 투자하기에는 12월의 하루는 너무 짧기만 하다.
서울 신사동 539-1번지에 위치한 '카페 레이어드(02-512-9441)'는 구두 브랜드 SYNN(신)과 브런치 카페가 만나 여성들의 쇼핑 욕구와 식욕을 한 번에 충족시킨다.
가로수길에 위치해 지리적 접근이 쉬운 카페 레이어드는 테라스 석과 실내 석을 갖췄다. 겉보기에는 근처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카페들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매장 문을 여는 순간 달라진다. 100여 종의 신발들은 테이블을 중심으로 사방에 진열돼 있어 시선을 끈다. 편하게 신발을 신어보고 어울림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곳곳에 전신 거울도 마련돼 있다.
구두브랜드 SYNN 김리온 대표는 "백화점의 신발들은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어 카페를 즐기면서 편하게 구두를 신어볼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며 이곳의 아이디어를 냈다. 음식도 레스토랑 컨설턴트이자 현재 한식당 '달식탁'을 운영하고 있는 유지영 대표가 직접 메뉴를 개발, 여성들의 취향을 양껏 살렸다.
깔끔하고 정갈한 이탈리안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부분 음식이 인기가 많지만 모로칸 소스로 맛을 낸 구운 새우가 들어간 '모로칸 쉬림프 샌드위치'(1만1800원)를 비롯해 '자몽 치킨
시저 샐러드'(1만2800원) '루꼴라 리코타 크랜베리 페스츄리 피자'(1만4800원), '페스츄리 크림 수프'(9800원), '초콜릿칩 쿠키와 바닐라 아이스크림'(1만2800원)이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다.
그 중 자몽치킨 시저 샐러드는 자몽을 넣어 새콤한 맛을 가미했다. 큼지막하게 썰린 닭가슴살은 소스에 잘 버무려져 푸석거리지 않고 부드럽다. 시저 드레싱이 함께 어우러져 샐러드의 깔끔함과 고소함을 더한다. 수프는 페스츄리가 덮인 베이컨 포테이토 크림 수프로 준비된다. '레이어드'라는 이름에 맞게 위에 덮인 빵을 걷어내면 겹겹이 보이는 빵의 단면을 볼 수 있다. 크림수프의 밋밋함에 페스츄리가 어우러져 씹는 맛을 살렸다.
'루꼴라 리코타 크랜베리 페스츄리 피자'는 피자전문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동그란 판에 담겨진 피자와는 모양새부터 다르다. 바질 페스토 페스츄리, 프레시 루꼴라와 스피나치, 리코타 치즈, 크랜베리를 넣어 만든 이 음식은 네모난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피자를 완성했다. 페스츄리로 만든 밑면으로 피자 특유의 부담스러운 느끼함이 없다. 위에 얹혀있는 채소와 함께 즐기면 깔끔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망고·레몬·그린애플 에이드(7800원)이나 오렌지 초콜릿 스무디(8300원), 트리플 베리 요거트 스무디(8300원) 등 음료와 다양한 커피들이 준비돼 있다. 다 마신 커피는 1000원만 추가하면 리필이 가능하다.
연말 모임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면 맥주와 와인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레드와인 4종과 화이트와인 4종이 준비돼 있다. 병 와인이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글라스 와인(9000원)을 추천한다.
10월1일 이곳을 오픈했지만 현재는 주말에 100여 명이 카페를 찾아 신발을 구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의 매출을 따라갈 정도다. 구두는 평균 30만원대, 웨딩슈즈 150만원 까지 치솟는다. 이곳에서도 직접 구매가 가능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손님을 받고 있어 아침, 점심, 저녁 언제든 찾을 수 있다. 테이블은 약 30개가 마련돼 있으며 주차는 발레파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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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57호(12월23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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