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정통 일식당은 너무 무겁고, 그렇다고 이자카야를 가려니 지나치게 번잡하다. 이럴 때 가볼만한 곳이 서울 청담동 '호무랑(02-6947-1279)'이다. 옛 엠넷 빌딩 건너편 강남구 청담동 4-1 피엔 폴루스 1층, 강남 주부들 사이에 인기 높은 SSG푸드마켓에 터를 잡았다.
일본어로 '대나무에 둘러싸인 꿈'이란 뜻의 호무랑은 20~40대를 겨냥한 모던 캐주얼 재패니스 레스토랑이다. 넓고 높은 공간이 짙은 색 나무로 치장돼 한 눈에도 고급스럽다. 도쿄
롯폰기 힐스에 자리한 최고급 레스토랑들을 다수 디자인하고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 간지 우에키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곳이어서인지 과거 롯폰기 힐스에서 들러본 레스토랑들과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다.
건강 식재료로 정평이 난 SSG푸드마켓의 이름값에 걸맞게 이 집의 모든 음식은 엄선된 웰빙 식재료로 만든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식재료에 대한 믿음 때문에 강남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미 성지가 된 지 오래다.
낮에는 칼로리 낮은 저지방 메뉴부터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까지 다양하게 마련된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간단한 테이크아웃 메뉴도 준비된다. 밤에는 라이브 그릴 바의 즉석 로바다야키를 위시해 튀김, 돈가스 등 다채로운 사케 안주류, 스시, 롤, 수타, 소바, 우동 등 식사류를 맛볼 수 있다. 감각적인 음악과 가벼운 칵테일을 다양한 식사나 안주 메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자랑거리는 일본의 '사라시나 호리이'와 제휴해 선보이는 소바다. '자루소바', '낫토소바', '청어소바' 등 10여 가지 100% 수타 소바가 나온다. '소바가 이 정도로 다양했나' 싶을 정도다. 사라시나 호리이는 1789년 오픈 이래 220년 동안 소바 하나만을 만들어왔다. 이 집의 소바는 50% 이상 정제된 메밀만으로 만드는 면과 특유의 쓰유(
가다랑어로 만든 간장)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반죽할 때 한국의 냉면처럼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소바 1만6000~2만5000원. 돈가스 1만8000~2만원, 스시 3만~8만원이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탱탱하고 쫄깃쫄깃한 면발의 수타 우동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역시 사라시니 호리이의 기술력으로 만든다. '명란 우동', '츠쿠네 우동', '카레 우동' 등 5가지 중 고를 수 있다. 1만8000~2만3000원.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첫 선을 보이는 메뉴인 '구시아게'도 있다. 튀김옷을 입히지 않은, 먹기 쉬운 한입 크기 꼬치 튀김이다. 현지에서 구시아게를 맛본 사람들이 현지보다 낫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아스파라거스, 베이컨말이, 시소를 곁들인 새우·표고버섯·닭고기로 구성된 모둠 구시아게는 2만5000원이다.
연중무휴로 월~일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좌석은 총 103석(별실 1개, 카운터 15석 포함)이다. 주차는 발레파킹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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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53호(11월25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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