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로 휴가 간 김에 부산에서 맛나는 음식을 섭렵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딸내미가 해수욕에 매료된 바, 맛집을 찾아다니기가 용이치 않더군요. 해변에서 짜장면이나 시켜 먹는 꼴..
하지만 큰 맘 먹고 간 집이 있습니다. 마눌과 딸내미는 돼지고기로 국밥을 만드는 곳이라 하자 느끼할 거라며 결사반대! 그래서 설득에 설득을 한 끝에 끌고 갔습니다. 그 옛날 한국전쟁 피란시절, 전국민이 부산에 모여 배를 채운 먹거리 돼지국밥! 우리가 찾아간 곳은 줄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는 전국구 맛집, '종가집돼지국밥'입니다. 마눌은 종가집 김치를 만드는 곳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알더군요. 왜냐하면 2층에 돼지국밥연구소도 있고 하니, 큰 기업에서 하는 걸로 착각한 것입니다.
어쨋든 국밥 국물을 입에 넣자마자, 딸내미와 마눌은 맛있다를 연발하네요. 수육도 무지 부드럽고요. 입천장과 혀사이에서 녹는듯한 맛입니다. 이 집은 메뉴도 따로국밥(돼지국밥), 수육, 막국수, 만두 정도 밖에 없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요. 뽀얀 국물은 허기에 지친 우리네 뱃속을 채우고도 남습니다.
부산에가면 먹어야 할 토속음식이 밀면과 돼지국밥인데 반드시 맛집에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돼지국밥으로 시작한 우리의 오후는 부산관광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마눌 왈, "금강산도 식후경이네"
사진 1: 수육의 모습입니다. 참 부드럽습니다
사진 2: 그 유명한 돼지국밥(따로국밥)입니다
사진 3: 잘 차려나온 반찬입니다
사진 4: 이 집 메뉴판입니다. 가격도 저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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