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인 김선생이 놀러옵니다.
김선생은 키가 큽니다.
나이차는 5살납니다.
어릴때는 주위 사람들이 제 삼촌으로 착각할 정도로 어른스러웠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났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가로수길로 향합니다.
라멘집을 발견합니다.
<사가라멘>
대학로에 본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라멘전문점입니다.
김선생에게 라멘을 먹어봤냐고 물어봅니다.
한번도 못 먹어봤다고 대답합니다.
라멘이 어떤것인지 물어봅니다.
추억을 떠올립니다.
때는 바야흐로 시원섭섭했던 2009년 3월경이었지 아마,
혼자 대학로에 갔었단다.
조금 우울한 공연을 보고 돌아가려던 중,
<사가라멘>을 발견했단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상황이었을꺼야, 아니 비슷하지만서도 안한상황이었을지도 모르지.
어쨌든 since 1973이라는 단어가 어찌나 묵직하게 다가오던지,
많은 사람들이 전통 혹은 한정판이라는 단어에 약하듯이 나도 예외는 아니었단다.
푸짐한 쌀국수 라지사이즈를 저녁으로 먹었슴에도 불구하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단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선선한 봄날, 따뜻해 보이는 조명과 왁자지껄해 보이는 분위기도 한몫한것 같긴해.
외로웠었던거지.
어쨌든 안으로 들어가니,
주방은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있게 열려있더라고.
주방과 열리다를 영어로 합쳐서 오픈키친이라고 한단다.
병따개는 오프너라는걸 잊지마렴.
밖에서 봤을때 처럼 실내에는 손님들이 많더라구.
왠지 설레였지.
아참,
내가 너무 추억에 젖어있었구나.
라멘이 뭐냐고 물어봤었지.
라멘이라는 건 일본의 면요리야.
우리나라의 라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쉬울꺼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화학조미료로 맛을 낸 라면과는 틀리게 돼지고기 육수나 닭육수를 기본으로 한 면요리란다.
처음 먹을때는 상당히 느끼하지만 먹다보면 농구공처럼 배가 나온 자신을 발견할수 있지.
돼지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한 라면은 돈콧츠라멘이란다.
그리고 소금으로 간을 한 라멘은 시오라멘, 간장은 소유,된장은 미소라멘이라고 하지.
메뉴를 보고 챠슈 돈콧츠라멘을 주문했어.
찬으로는 단무지와 부추가 나오더라고.
잠시뒤 점원이 챠슈 돈콧츠라멘을 가져다 주었어.
차슈란 간장에 살짝 절여 삶고 구워낸 고기를 말하는데 씹는 맛이 참 좋아.
다이어트는 내일로 미루어야겠지?
형,
알았어
배고프니 그냥 들어가서 먹으면 안될까?
미안해집니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된집입니다.
깔끔합니다.
테이블로 자리를 잡습니다.
주방이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청결합니다.
일본 주방장이 직접 국물을 낸다고 합니다.
귀여운 멘트들이 보입니다.
미소를 짓게하는 미소라멘
즐거워 보입니다.
점원이 메뉴를 가져옵니다.
라멘을 주문합니다.
젓가락 두짝은 똑같습니다.
부추가 나옵니다.
간에 좋습니다.
단무지가 나옵니다.
누렇습니다.
그릇이 귀엽습니다.
탐을 내봅니다.
타코 와사비가 나옵니다.
타코는 문어입니다.
와사비는 맵습니다.
문어를 와사비양념에 무친요리입니다.
한입 넣습니다.
시큼한 맛이 마음에 듭니다.
김선생은 야채돈콧츠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숙주와 당근등이 보입니다.
챠슈돈콧츠라멘이 나옵니다.
푸짐합니다.
챠슈하나를 집어 김선생에게 줍니다.
먹기 시작합니다.
라멘을 다 먹습니다.
용이 보입니다.
김선생도 라멘을 모두 먹습니다.
용이 보입니다.
쌍용입니다.
배가 부릅니다.
김선생은 생각보다 맛있다고 좋아합니다.
후배가 맛있게 먹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계산을 합니다.
<사가라멘>을 나섭니다.
맛없는 음식을 먹기에 인생은 너무 짧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즐겁고 맛있게 음식을 먹기에 인생은 너무 짧습니다가 좋습니다.
가게를 나서니 덥습니다.
땀이 납니다.
시원한 팥빙수가 생각납니다.
다이어트는 여름이 끝나고 하기로 합니다.
팥빙수를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