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는 날이 계속 되는 요즘.
쌀이 잘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면요리를 자주 먹게 되네요. 파스타도 만들어 먹고,
비빔국수도 만들어 먹다, 때 마침 냉장고에 고이 잠들어 있던 훈제오리가 생각이 나서
훈제오리를 올린 럭셔리한 비빔국수를 만들었습니다.
후르륵~ 후르륵~
입 안 가득 넣으면 느껴지는 그 쫄깃함과 매콤달콤함!
그리고 훈제오리의 풍미가 더해져서 쌀밥 못지 않은 만족감을 전해 줍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서 아무리 길어도 20분이면 뚝딱!!
[훈제오리 비빔국수]
<재료>
국수(소면 혹은 중면) 한줌, 물 10컵, 찬물, 얼음물
고명: 훈제오리, 고추 장아찌, 감자 등 먹고 싶은 고명
김치 고명: 김치 3큰술, 설탕 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양념: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2큰술, 매실청(있다면) 1큰술, 꿀(혹은 올리고당) 1큰술, 설탕 1/2큰술(취향대로 조절),
식초 1큰술(취향대로 조절), 통깨 1큰술, 간장 1작은술, 후추 약간, 다진 마늘 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
1. 면은 끓는 물에 포장 뒷면에 나와 있는 시간대로 잘 삶아주세요.
중간에 거품이 파르르 올라 오면 찬물을 약간 넣어줍니다.
2. 잘 익었으면 찬물에 몇번 헹군 후 얼음물에 10초 정도 담궈 쫄깃하게 만들어 준 후 물을 빼둡니다.
3. 양념은 각각 잘 섞어주고 훈제오리나 감자는 팬에 굽거나 200도 오븐에 15분 구워줍니다.
4. 면에 양념과 잘 섞은 김치를 넣고 고루 섞은 후 접시에 담고 고명을 올리면 완성!
Tip. 양념은 잘 섞어 냉장실에 하루 정도 숙성하면 더욱 맛이 좋아요.
왕창 만들어 두었다 면만 삶아 비비면 편하고 좋지요.
Tip. 제목은 훈제오리 비빔국수지만 넣고 싶은 것 아무거나 다 넣어서 드시면 맛이 좋습니다.
[한 줄 레시피 One Line Recipe]
- 면을 삶은 후 김치 양념과 양념장에 고루 비빈 후 접시에 담고 조리한 고명을 올리면 완성!
더 많은 레시피는 검색창에 "미상유"를 치세요.
http://misangu.kr/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훈제오리 비빔국수!
그냥 채소만 넣은 비빔국수라면 조금은 아쉬운데
고명으로 훈제오리 같은 씹을 거리를 약간 넣어 주면
다른 만찬 부럽지 않은 훌륭한 요리로 탄생합니다.
비빔국수는 뭐니뭐니 해도 한 젓가락 가득
들고 입 안에 볼이 미어 터져라 밀어 넣고
우물우물 씹어 먹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짜장면처럼 말이죠.
우물우물.
우물우물.
씹는다고 말을 할 수가 없네요.
배는 고픈데 입맛이 없어 아무것도 먹기 싫을 때는
이런 비빔국수가 제격입니다.
간단하고 매콤달콤새콤해서 입맛을 그대로 잡아 주거든요.
입맛아~ 떠나지 마~!
덧, 그런데 이번 비빔국수엔 슬픈 사연이 하나 있습니다.
냉장고엔 만들어 둔 각종 소스가 유리용기에 담겨져 있어요.
이 날도 비빔국수 양념장을 꺼내 듬뿍 넣고 비비는데 이상하게 색이 연한거에요.
분명 진한 고추장색이 나야 하거든요. 탐스럽도록 짙은 붉은색 말이죠.
사람을 흥분 시키는.
그런데 사진에도 보이 듯이 양념을 꽤 많이 넣었는데도 색이 연했습니다.
의아해 했지만 한입 먹었죠!
맛도 조금 다릅니다.
단맛과 새콤한 맛이 사라져 있는거에요. 짠맛만 남고.
뭐가 이상해 고개를 갸웃하다 남겨 둔 깻잎이 기억 나 꺼내려 냉장고를 열었어요.
그때 뭔가 눈에 띄였습니다.
진하고 탐스럽게 잘 숙성되어 있는 비빔국수 양념장이!
그렇다면 내가 비빈 것은 무엇?
그것은 바로 어제 만들어 둔 쌈장 이었습니다.
고추장과 된장을 7:3 비율로 섞고 고추, 마늘, 대파 등등을 넣고 맛깔나게 만들었죠.
본의 아니게 쌈장 비빔국수를 만들게 된 것 입니다.
일본사람들은 부산에 여행와서 돼지국밥에 쌈장을 넣어 먹고
비빔밥에도 쌈장을 넣어 비비기도 한다지만 전 쌈장을 채소 찍어 먹는 용도 외엔
좋아 하지 않아요.
우엥흐윽!쿨럭!켁!우와와와왕ㄱㄴ허ㅑ도ㅓㅁㅇ로ㅕ!
그날 제가 사는 오피스텔엔 한참 동안이나 누군가의 슬픔에 겨운 괴성이 울려 퍼졌다죠.
쌈장 비빔국수의 운명은요?
글쎄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