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입니다:)
좀 시간이 지난 포스팅이지만, 어쨌든, 늘 이렇기 때문에=_=*
어연, 동생의 시험기간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충격의 스파게티가 급식으로 나와버리고 집에 와서는 '그런맛 처음이야... 혀 뽑아버리고 싶었어'를 연발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습니다.
린지야 별 생각없이 근처 어딘가에 짜져 있는 상태로 '고롬고롬 학교 스파게티들이란... 아우... 내가 다니던 학교는 볼로네즈 비스무리한거에 당근도 다져넣었더라. 공포였지.'하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생과 엄마는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방에까지 들어가 한참을 둘이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지령은 린지에게 내려지고 말았습니다.
(엄마)"너.
크림스파게티 좀 해야겠다."
(린지)"에엑? 갑자기 왜."
(엄마)"동생이 먹고 싶대."
헐. 내가 뭐하러...
(엄마)"시험기간이잖아."
(린지)"그게 나랑 무슨 상관?????"
(엄마) "좀! 애가 시험기간이라는데! 먹고 싶은거 먹게 해야지"
(린지) "사드센.... 내가 왜 그 아해를 위해...." 괜히 이럴 때 휘몰아치는 귀찮음과 피해의식은 인류 공통의 것인 걸까요. 그 튼튼무쌍 파워로봇 같은 애가 무슨 칼로리가 아쉽다고 으헝,헝,ㅓㅎ,엏,엏ㅇ,ㅓㅎㅇ
(엄마) "싫대. 언니가 해주는거 먹겠단다."
오호라... 이 자식이... 내가 나 먹을려고 한 파스타 좀 나눠줬더니 이제 내가 면으로 보이나. (ㅈㅅ)
이리하여 갖은 협박을 당하고 만들게 된 크림스파게티>>>파스타 였습니다.
소소한 반항으로 가족들의 '무지를 꾸짖으며' 스파게티가 아닌 링귀니를 썼습니다.
(동생)"언니, 크림슈파게티...."
란 말에, 린지는 도도하게 고개를 쳐듭니다.
"안 해."
(동생)"흐허엏,엏ㅇ,ㅓㄹ우엏ㅇ,헝,ㅓㅎㅇ,ㅓㅎㅇ,허우엉"
"링귀니 할거야."
으무하하하하하하하핫 동생은 냄새가 나기 전까지 삐져서 방에 쳐박힙니다.
재료: 생크림, or 우유+진득한 치즈(체더,잭etc)
마늘, 양파, 베이컨
바질, 후추
1. 재료를 준비한다.
시각자료를 활용하세요. 마음이 아직 유아기에 머물어있는 사람에게는 뒤에 생크림 작은팩(2인분 정도 나옴)과 우유, 치즈 뭐 그런것들이 보입니다.
2. 링귀니 입니다.
면적이 넓기 때문에 소스를 흡입하는데 좋습니다.
흡사, 얇은 칼국수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토마토 소스 할때도 스파게티 보단 링귀니가 맛납니다.
3. 이제부터 너무나도 쉬워서, 주말에 13000원 이상 주고 산 크림파스타가 부글부글 끓는 경험을 할 겁니다.
마늘과 베이컨을 굽습니다.
베이컨을 먼저 넣고 베어나온 기름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4. 냄새가 살짝 올라오면, 밥과 김치를 꺼내겠다는 욕망(린지는 없음. 참고바람.)을 뿌리치고
양파를 넣습니다. 센 불에 달달 볶습니다.
모든 것은 코에 달려있습니다.
콧구멍을 잘 정돈합니다.
5. 양파의 들쩍한 냄새가 올라오면 육안으로 확인합니다.
보기좋게 노르스름 해지면, 후추를 잔뜩 뿌리고
생크림을 넣습니다.
불은 중강불 정도가 좋습니다. 이것도 잠깐입니다. 통크게 10초정도 세고 약간 줄입니다.
6. 집에 생크림이 없을 때★
사실 생크림을 사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괜히 비싸보여서 나머지 2인분어치는 평소처럼 우유로 하기로합니다.
간단합니다.
프라이팬의 열기속으로 우유를 넣습니다. 이때 걸죽하고 감칠맛을 책임져줄 치즈님도 넣습니다. 중약불에 보글거릴듯 말듯 저으면서 끓이다보면 농도가 걸죽해집니다.
(팁: 밀가루를 1~2티스푼 정도 넣습니다.)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됩니다.
치즈님께서 베이컨과 상의해서 다 알아서 해줍니다.
7. 부글부글
원하는 만큼 농도가 걸죽해지면, 바질을 뿌립니다.
8. 삶은 링귀니파스타를 넣고
불을 올립니다.
9. 씐나게 볶습니다.
향신료 매니아들은 재량껏 더 넣어봅니다.
완성_
*가족들에게 파스타값을 수거합니다. 물론 안타깝지만 뻥입니다.
우정출연: 올리브씨(스패인 출신)
방울 토마토씨
그뤼에 치즈님
건파슬리
파스타... 그런 집 밥.
역시 집에서 해먹는게 최고죠.
저렇게 소스만 따로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을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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