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소풍 시즌이 다가온다. 아이들은 마냥 즐겁지만 엄마는 살짝 부담스러운 게 사실. 푸드스타일리스트 홍신애가 간단하면서도 아이 기를 으쓱 살리는 도시락 노하우를 공개한다.
지금 방송가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 홍신애. 요리 전문 채널 올리브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 홈메이드쿡 > 은 시즌 1의 여세를 몰아 이미 시즌2를 시작했다.
일곱 살, 열두 살 두 아들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아이 밥상에도 정성을 다하기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재료를 골고루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큰아이의 편식이 심해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단다. 아이의 편식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걸 아이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게 되었다고. "아이의 한입 크기에 맞춰 재료를 손질하고,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음식은 면밀히 체크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했어요. 별 생각 없이 먹였던 시판 케첩이나 마요네즈, 조미료를 대신할 소스를 물론 만능 육수까지 직접 만들어 이용했죠."
이런 노력 덕분에 큰아이의 편식을 바로잡을 수 있었고, 작은아이는 어렵도 않게 입맛을 길들였다. 그녀는 집에서 먹는 밥뿐 아니라 아이들이 소풍이나 나들이를 갈 때, 또 집에 친구들을 초대할 때에도 특별한 메뉴로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고 있다. 특히 메뉴를 정할 때는 아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
◆ 봄소풍 도시락 이렇게 준비하세요
도시락은 차 안에서나 야외에서 손쉽게 먹기 편해야 하는 만큼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손에 묻지 않는 메뉴가 제격이다. 또한 실온에 오랫동안 두어야 하는 도시락의 특성상 보존력을 고려한 메뉴를 택하는 것이 좋다. 천연 방부제인 설탕이나 식초 등을 이용해 음식의 변질을 막고, 식어도 맛이 좋은 메뉴로 도시락을 싸주는 것. 허브나 푸른 잎채소 등이 지닌 천연 방부 효과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캐릭터 도시락에 도전해본다 _ 소풍 도시락으로 아이의 어깨를 으쓱하게 해주려면 캐릭터 도시락에 도전해보자. 캐릭터 도시락은 장식을 붙이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지만 한번쯤은 시도해볼 만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에 맞는 시안을 찾는 것이 우선인데, 일본 인터넷 사이트나 블로그를 검색하면 다양한 캐릭터 도시락을 찾아볼 수 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캐릭터 도시락을 만드는 블로거들이 많아 어렵지 않게 시안이나 만드는 법을 알 수 있으니 아이를 위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어주자.
·나무 스틱을 활용한다 _ 보통 도시락 메뉴로 주먹밥이나 샌드위치를 많이 선택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지 않아 엄마에게도 편한 메뉴.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가 소고기를 좋아한다면 소고기를, 닭고기를 잘 먹는다면 닭고기를 활용하면 되는 것. 아이가 좋아하는 재료로 주먹밥이나 샌드위치를 만들었다면 작은 나무 스틱을 꽂아보자. 야외에서 손으로 들고 먹기도 편하고, 이동 중에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 좋다.
·과일젤리를 디저트로 챙긴다 _ 디저트로 가장 많이 챙기는 것이 바로 과일. 딸기, 방울토마토, 키위 등 제철 과일을 이용하면 다른 재료 없이도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하지만 과일은 시간이 지나면 무르고 색도 변하고 맛도 떨어지는 게 문제. 보존력을 지속시키려면 아예 젤리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컵 안에 든 과일젤리는 이동하면서도 먹기에도 좋다. 과일만 넣을 때에는 테이크아웃 컵을 이용하면 과일즙이 다른 음식에 스며들지 않고 다 먹은 뒤 버리고 오면 되니 간편하다.
◆ 봄소풍 도시락 실전 레시피
한입주먹밥
고추장과 설탕으로 양념한 채소를 넣어 매콤달콤한 맛이 특징. 밥이나 속재료에 모두 양념을 해 상할 염려가 없고, 한입 크기라 먹기도 편하다.
재료 밥 2공기, 밥양념(설탕·식초 1½큰술씩, 소금·참기름 약간씩), 갖가지 채소(당근·양파·애호박 등) 적당량, 다진 마늘 1작은술, 채소양념(고추장·청주·간장·설탕·참기름 1큰술씩), 생김 1장, 포도씨유 적당량, 참깨·검은깨 약간씩
how to make 1 밥은 양념을 넣고 주걱으로 자르듯이 섞는다.
2 채소는 아주 잘게 썰어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함께 볶다가 채소양념을 넣고 좀더 볶는다. 고추장을 넣은 양념은 탈 수 있으므로 불 조절에 유의할 것.
3 밥을 동그랗게 펼치고 볶은 재료를 한 숟가락 얹은 뒤 잘 오므려 한입 크기로 동글린다.
4 잘라둔 김으로 띠를 둘러 마무리하고, 기호에 따라 깨를 뿌려도 좋다.
데리야키치킨꼬치
끓여서 만든 데리야키소스 때문에 보존력이 좋아 도시락용으로 제격. 대나무 꼬치는 물에 12시간 정도 담갔다가 사용해야 구워도 타지 않는다.
재료 닭고기 400g, 닭고기밑간(청주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데리야키소스(간장·청주 2큰술씩, 설탕·물 1큰술씩, 다진 마늘 약간), 포도씨유 약간, 대나무 꼬치 12개
how to make 1 대나무 꼬치는 최소 2시간 이상 물에 담가둔다.
2 닭고기는 껍질까지 한입 크기로 잘라서 밑간한다. 밑간을 해야 간이 잘 배어 맛도 있고 보존력이 좋아지니 절대 빠뜨리지 말 것.
3 닭고기를 대나무 꼬치에 조붓하게 끼운다.
4 포도씨유를 두른 팬에 닭꼬치를 앞뒤로 구워 거의 익으면 데리야키소스를 바르고 앞뒤로 재빨리 구워 양념이 졸아들면 꺼낸다.
마늘새우샌드위치
재료 중하 12마리, 새우양념(올리브오일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푸른 잎채소 40g, 양파 ½개, 슬라이스 치즈 2장, 치아바타 빵 2개, 오리엔탈드레싱(간장·설탕·식초 2큰술씩, 올리브오일·참기름 1큰술씩, 레몬즙 1작은술, 다진 마늘 ½작은술, 고추냉이 약간)
how to make 1 새우는 등 쪽으로 내장을 빼내고 껍질을 꼬리까지 완전히 벗긴 다음 새우양념에 재운다.
2 양파는 곱게 채 썰고, 푸른 잎채소는 작게 손으로 뜯는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오리엔탈드레싱을 만든다.
4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양념한 새우를 볶아낸 뒤 같은 팬에 양파를 볶는다.
5 치아바타 빵을 살짝 구운 다음 슬라이스 치즈를 빵 안쪽에 알맞게 잘라 붙여 살짝 녹인다. 치즈가 빵에 수분이 스며들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6 치즈를 넣은 빵 안쪽에 준비한 채소와 볶은 양파, 새우를 얹고 오리엔탈드레싱을 뿌린다.
과일꼬치도시락
민트를 이용하면 야외에서 달려드는 벌레를 쫓을 수 있고 상큼한 향으로 봄소풍 도시락의 풍미를 더해준다. 레몬즙과 민트로 보존력을 높이는 것이 포인트.
재료 청포도 24알, 방울토마토 12알, 파인애플 ½통, 레몬 1개, 민트 1줌(60g), 대나무 꼬치 12개
how to make 1 파인애플은 한입 크기로 자르고, 청포도는 알알이 떼어내고,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뗀다.
2 파인애플, 방울토마토, 청포도 순서로 꼬치에 꿴다.
3 레몬즙과 민트 잎을 뿌리고 통에 담는다.
기획: 박솔잎 기자 | 사진: 이성근 | 소품협찬: 마리메코(02-515-4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