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버무려 시원하게 먹는 여름 김치
여름 김치는 홍고추를 갈아서 담그면 훨씬 시원하고, 찹쌀 풀 대신 감자나 보리를 삶아 갈아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진다. 양념은 부족한 듯 버무리고, 다소 슴슴하게 간한다. 특히 열무는 절이고 양념을 묻히는 내내 살살 다뤄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사찰에서 담그는 김치는 오신채에 속하는 실파, 김장파, 마늘, 부추, 달래 대신 소금, 고춧가루, 생강으로 양념한다. 젓갈 대신 간장과 된장을 사용하고, 표고버섯과 다시마 삶은 물에 사과즙으로 맛을 낸다.
특히 제피 열매 껍질을 빻은 제피 가루를 넣으면 특유의 개운하고 매운맛을 내기에 좋다. 그렇게 버무린 여름 김치는 처음엔 달큼하고, 아삭아삭 몇 번 씹고 나면 열무 향이 은은하게 퍼져온다. 그리고 마지막엔 제피 가루 특유의 톡 쏘는 알싸하고 매운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얼갈이열무제피김치
재료
얼갈이배추?열무 1/2단씩, 천일염?물 2컵씩, 제피 가루 1작은술,양념(간장 3큰술, 매실액 2큰술, 배 1/2개, 생강 20g, 고춧가루 1컵)
만들기
1
얼갈이배추는 겉잎을 떼고 깨끗이 씻은 뒤 동량의 물에 천일염을 풀고 1시간 정도 절여 헹군 다음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배와 생강은 껍질을 벗겨서 믹서로 곱게 간다.
3
2와 간장, 매실액, 고춧가루를 골고루 섞어 양념을 만든다.
4
얼갈이배추에 양념을 넣어 잘 버무린 다음 제피 가루를 넣고 다시 살살 버무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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