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만 생각나는 요즘,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시달려(?) 소고기 샤브샤브를 만들었어요. 먹을때마다 생각 하는거지만, 이 요리는 삼겹살 익을 시간도 초조해 하는 성격 급한 사람을 위한 음식이란 생각이 듭니다. 국물만 끓으면 채소든 고기든 살짝 적셨다가 먹으면 되니까 말입니다.
먹는 사람뿐만 아니라 만드는 사람도 시간을 얼마 들이지 않고 준비할 수 있으니 더 좋은 듯 하네요. 육수꺼리를 불에 올려 놓고 찍어 먹을 소스와 채소들을 씻어 주면 먹을 준비는 다 된것이지요.
재료; 육수-황태나 북어의 머리나 몸통, 양파 1개, 무 반개, 청양 고추 2개, 대파 1개 온갖 채소-청경채(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샤브샤브에는 청경채가 들어가야 제 맛인듯 합니다), 배추,깻잎,숙주,버 섯, 쑥갓 등등.. 그 외에 만두와 칼국수를 준비해 익혀 먹었어요.
한 옆에서 육수가 끓고 있는 동안 갖은 채소 씻고, 만두와 칼국수도 준비합니다.
정육점 사장님이 적극 추천하신 소고기. 오늘 요리의 핵심이지요.
소스는 두 가지로 준비했습니다. 청양 고추 소스- 간장 2숟갈, 식초 , 다진 청양 고추, 설탕 각 1숟갈, 후추 약간 겨자 소스- 식초 3숟갈, 설탕, 참기름 약간, 소금. 간장 반 숟갈
전기 냄비나 야외용 부탄 가스등을 이용해서 육수를 먹을 만큼 담는데, 육수는 조금 남겼다가 마지막에 만두와 칼국수를 익혀 먹을때 보충해서 먹습니다. 고기를 먹다보면 국물이 모자랄 수가 있습니다. 사진은 어둡게 나왔지만 색깔 내기용으로 간장을 조금만 넣고 소금으로 간을 심심하게 맞췄습니다. 국물 낼때 사용했던 무를 큼직하게 잘라 고기 먹을때 같이 먹으면 그 맛이 또 특별하더군요.
국물이 끓으면 마음대로 이것 저것 넣어 슬쩍 슬쩍 익혀 먹지요.
청양 고추 하나 올려 먹으니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아이들은 제 손으로 익혀서 먹는것에 또 다른 재미가 있나봅니다. 칼국수와 만두로 마무리를 하니 밥을 먹지 않아도 한끼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눈 앞에서 김이 모락 모락나게 끓여 가며 먹으니 훨씬 따끈한 기분입니다. 다른 요리보다도 채소를 많이 먹게 된다는 점도 마음에 들구요.
오늘처럼 추운날, 뜨거운 샤브 샤브 한 냄비 어떨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