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방색에 관한 음식을 하고 났더니
화려한 색상이 자꾸 눈에 남아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예전에 형부가 우리집에 처음 인사왔을 때...정식인사 아니고 지나다 들렸음...
급하게 만들어줬었는데 그이후 형부가 종종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었다는...ㅋ
아무튼 이 일의 발단은 친구가 보내준 소면세트에 있습니다.
일단 손이 큰 친구죠.
일인분에 평균 두개인데 총 몇개가 들은건지...
진공숙성면인데 소면으로서는 최고의 품질입니다.
면발의 쫄깃함도 좋지만 표면의 매끄러움도 우수하고 잘 퍼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샘표진공숙성면보다 조금 더 탄력이 있고 잡맛이 덜한 정도입니다.
이미 많이 먹었는데도 아직도 이만큼 남아서 행복합니다 ^^
우선은 국물을 만듭니다.
표고 우린 물에 다시마하고 멸치하고 국물을 만드는데 보통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해야 하지만
국물용 큰 멸치가 아니라 조금 작은 것을 써서...비싸긴 하지만 깔끔한 맛이 납니다...
그냥 넣고 만들었습니다.
끓으면 다시마 건져내고 약불에서 10분 정도 끓이다가 멸치도 건져낸 후에
진간장과 미림으로 간을 합니다.
짠 간이 아니라 국물을 마셨을 때도 맛있는 간의 정도로.
사진은 간을 하기 전 사진입니다.
고명을 포함한 재료입니다.
우선 국수 2인분과 당근, 호박, 표고, 달걀 황백으로 나누어서 준비합니다.
당근은 채썰고, 호박도 돌려깍기 후 채썰고, 표고도 불려서 채썰어 놓습니다.
팬에서 달걀 지단 부치고 당근과 호박을 소금으로 간하면서 볶아주고
표고는 참기름, 설탕, 간장으로 간한 후에 볶아줍니다.
그리하여 삶은 면을 작은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각각의 고명을 얹습니다.
가운데는 유자의 껍질로만 만든 유자절임을 얹었습니다.
국물에 파 좀 띄우고 한개씩 넣어서 먹어주면 끝.
제일 처음 유자얹은 것을 먹으면 그 유자향이 국물에 배어나서 좋습니다.
그다음은 마음대로.
먹다가 국물은 계속 보충해가면서 먹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담근 유자백김치 얹어서 같이 먹기도 하고요.
마지막 것을 먹을 때는 국물이 다 떨어져서...서로 상대방이 더 먹었다 구시렁대면서 마지막을 먹었습니다.
친구들이 왔을 때 간단한 음식이지만 색이 화려해서 그 효과가 괜찮습니다.
맛도 좋고 먹기도 간편하구요.
일반 소면은 이렇게 만들어놓으면 좀 퍼지게 되는데
진공숙성면은 그 정도가 훨씬 덜해서 권장할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