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떡볶이 중독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좋아했었지요.
떡.볶.이.
초딩 시절 학교앞에서 먹던 달달하고 멀건 고추장 국물의 밀가루떡 맛이 그리울 때도 있고,
신당동 떡볶이처럼 채소와 부재료가 많이 들어간 맛이 그리울 때도 있고,
떡볶이 명가라 알려진 집의 고춧가루와 소주의 조합의 맛이 그리울 때도 있고,
동네시장에서 팔던 왠지 후추맛이 많이 나던 매운 쌀떡볶이가 그리울 때도 있고.
이름은 한가지 인데 맛은 여러가지죠.
그때 그때마다 땡기는 것을 해먹었는데 오늘은 아쌀하게 매운 맛 떡볶이가 먹고싶습니다.
칼칼하면서 매운맛이나고 국물이 없이 정말 볶음의 화려한 맛을 느낄 수 있죠.
다른 부재료는 최소화합니다. 떡맛을 가지고 승부!
그리하여 준비한 재료입니다.
방앗간에서 사온 쌀떡...가래떡으로다가.., 어묵...그렇지만 오뎅이 더 익숙한...,청양고추, 대파, 깻잎.
가래떡은 미리 끓는 물에 충분히 끓여서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어 놓습니다.
떡을 건져내고 역시 끓는 물에 어묵을 튀겨냅니다.
1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묵을 건져내고 팬의 국물도 따라 버리고 양념을 합니다.
가래떡 두개 분량에 고추장 1-1/2T, 고춧가루 1T, 태국매운고춧가루 1t, 꿀 1T입니다.
고추장은 엄마표고추장인데 메주맛 보다는 단맛이 나는 고추장입니다.
멸치육수..없으심 그냥 물...200ml정도 부어서 끓여줍니다.
한번 끓으면 바로 다진 파와 고추를 넣고 한번 끓으면,
삶아놓은 떡과 물에 튀겨놓은 어묵을 넣고 빠르게 뒤적뒤적합니다.
국물이 아니라 양념정도의 자작한 느낌이니까 아래 붙지않도록 주의해서 뒤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깻잎넣고 한번 뒤적이면 끝.
국물이 거의 없이 볶음의 상태입니다만 떡은 부드럽게 익어있어서 괜찮습니다.
검은깨로 포인트만 주고는 먹습니다.
다시 먹.습.니.다.
휴휴휴휴휴
맵지요.
무지하게 맵지요.
알딸딸하지요.
부드러운 떡맛과 이 알딸딸한 매운 맛의 환상의 조합이죠.
경험상 이맛은 밀가루 떡과는 절대 어울리지않습니다.
쌀떡으로만 느낄 수 있는 알싸한 매운 맛입니다.
아주 속이 확풀리는 시원한 매운 맛입니다.
우리나라 고춧가루의 달콤한 매운맛과 청양고추의 시원한 매운맛과 태국고추의 톡쏘는 매운맛이 어우러진
결정체는 멋집니다.
약간의 중독성이 있는 맛인데 끝을 보고야 맙니다.
겉이 맵지만 떡이 매운 맛을 중화시켜줘서 속이 아프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고 쾌감을 느낄 정도라고나 할까...
별 주의사항은 없지만
먹고나면 말을 더듬을 수 있습니다. 흐흐흐
만들 때에는 고추와 파가 너무 익지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 눌러붙는 것도 주의하시고요.
아 이 중독성 있는 맛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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