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반
입춘에는 다섯 가지 매운 채소를 넣어 먹는 오신채 시식(時食) 풍습이 있었는데, 특히 오신채를 얹은 향기로운 입춘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예부터 입춘에는 진산채(進山菜)라 하여 경기도 산골 지방에서 움파, 산갓, 당귀싹, 미나리싹, 무싹 등의 오신반을 궁중에 진상하고 민가에서도 선물을 주고받았다.
지역마다 올려 내는 채소가 달랐는데 매운맛이 나는 싹인 파, 마늘, 자총이, 달래, 평지, 부추, 무릇, 미나리 여덟 가지 나물 가운데 노란색 싹을 한복판에 무쳐놓고 동서남북에 청, 적, 흑, 백의 사방색 나물 다섯 가지를 배치해 가족의 화목을 다지는 계절 음식으로 여겼다.
또 인생에는 다섯 가지 괴로움(生.老.病.死.獄)이 따르는데 맵고 쓰고 쏘는 오신채 음식을 먹음으로써 인생오고를 참고 견디라는 처세와 교훈도 담겨 있다.
또한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을 섭취함으로써 건강을 지키기도 한 증강 음식이기도 하다.
조리시간: 45min | 재료분량: 4인분 | 난이도: 중
재료: 부추·달래·냉이·움파 100g씩, 마늘 10쪽, 밥 4공기, 식용유 약간
부추 양념장 간장 1작은술, 참기름·마늘·깨소금 ½작은술씩
달래 양념장 간장 1작은술, 고춧가루·참기름·깨소금 ½작은술씩
냉이 양념장 고추장 1작은술, 식초·참기름·깨소금 ½작은술씩
달래장 잘게 썬 달래 2큰술, 간장 5큰술, 참기름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깨 ½작은술
1 부추는 깨끗이 씻어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간장, 참기름, 마늘, 깨소금을 섞은 양념장에 무친다.
2 달래는 2㎝ 길이로 썰어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을 섞은 양념장에 무친다.
3 냉이는 다듬어 씻어 끓는 물에 데친 뒤 초고추장에 무친다.
4 움파는 씻어 4㎝ 길이로 자른 뒤 꼬치에 꿰어 기름을 두른 팬에 굽는다.
5 마늘은 편으로 썰어 기름을 약간 두르고 굽는다.
6 달래장을 만든다.
7 대접에 밥을 한 공기씩 소복하게 담고 색색 나물을 골고루 얹은 다음 달래장에 비벼 먹는다.
에디터: 양연주 | 포토그래퍼: 권용상 | 요리: 윤혜신(미당 041-362-1500) | 참고서적: 「한국음식대관, 제1권」(한국문화재보호재단), 「한국의 차 문화」(송재소 저, 돌베개) | 스타일링: 신원선
* 아이엠닷컴의 모든 콘텐츠(또는 본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