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마을엔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낮동인 언제든지 나가면 김이 모락 거리고 나는 두부를 살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뜨끈한 두부를 한모 사와 반쪽은 김치 싸서 먹고
반쪽은 조림을 만들었어요
재료들
도톰하게 썬 두부 반모 / 물 100cc/간장 50cc/고추가루 2큰술
다진마늘 /다진 대파 /들기름
도톰하게 썬 두부는 들기름에 지글지글 지져냅니다.
식용유보다 들기름으로 하면 훨신 맛납니다
두부를 구울때 여러번 뒤집지 말고 한쪽 면이 노릇노릇 해지면
뒤집어 노릇노릇 해질때까지 불 조절을 해줍니다.
여러번 뒤집다가 자칫 두부만 너덜 거리고
별로 유익할 것도 없거든요
넓이가 있는 팬에 두부를 켜켜로 담고 양념장을 만들어 두부위에 끼 얹어
조리다가 중 약불로 조금 더 조려 줍니다.
두부 조림을 할때 물을 넉넉히 잡고 하는편이 좋습니다.
두부 조림은 물기 있게 한다 싶어도 다 완성 되고 나면 윗 부분은 퍽퍽하고
조림 국물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간장과 물을 적당히 섞어 조림장을 만들어 주면 두부가 조림장 국물에 다 덮여서
끓는 과정에서 켜켜 사이마다 양념도 섞이고 상차림을 했을때
퍽퍽하지도 않아 좋습니다.
두부조림이 한접시 만들어 졌습니다.
두부로 만들어진 먹거리는 둘째 딸 빈이가 제일 좋아 합니다.
뜨끈한 두부를 김치에 싸서 먹는것 또한 빈이가 제일 좋아 합니다.
지금은 계량없이 눈대중으로 뚝딱 거리고 두부조림을 만들지만
저두 한때 새내기 시절에 두부조림을 실패한 적이 많아요
식용유를 두르고 아무리 구워도 노릇해 지기는 커녕
느끼한 맛만 감돌고..
조림은 퍽퍽하게만 되었었죠
세월 지나니..언젠가 부터 괜찮아 졌습니다
조림장을 한켜한켜 숟가락으로 떠 얹는 번거로움도
같이 해결 되었죠..
음식을 하다보면 더러는 간단한 것이 가장 맛나고
더러는 느린것이 가장 맛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음식맛을 좋게 하는 것은 호흡이 안정된 상태서 만든것이
최고의 맛을 내는 비결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러나 그것을 알기까지...허비한 세월은
세포 사이사이 마다..호흡 사이사이 마다 켜켜로 쌓여
분주한 호흡에 다다를 때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보이지 않는 깊은 에너지가 되어 주었습니다.
더러는 허비한 세월이 아깝긴 하지만
허비한 세월에 대한 반성과 뉘우침이 있었기에 그 세월에 예를 갖춰서
깊은 감사를 해야겠지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