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가는 겨울마지막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평소 감기라는걸 모르고 살던 아들넘도
몇일전부터 콜록콜록 하더니...한밤중 열이 심하게 나더라구요~
간만에 걸린 독감인지라 집에는 비상약을 찾아봐도 안보이고
아들넘은 설사까지 겹치면서 통통하던것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밥상을 앞에두고 안먹는 모습은 처음보는것 같아요~
연말정산때 아들넘 의료비를 뽑아보니 백신포함 불과 몇만원이 안될정도로
건강한 넘이였는데 말이죠~
하루종일 죽만 먹었더니..죽도 이제는 질렸나 봅니다.
전복죽이라도 끓여주려고 했더니..죽에 강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걸 보고
입맛도 확 돌아오고 건강도 쭈욱 up!! 시켜줄...전복밥으로 바꾸었답니다.
오랫만에 밥을 보는 아들넘...행복한 미소가 장난 아니었죠.
전에 빠에야때 넣었던 홍합이 그리워 홍합을 넣고 만든 전복밥...
레시피...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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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아닌 보약 전복 홍합밥
재료
전복 3개, 홍합 1pack, 잘불려진 쌀 3인분, 참기름
재료를 적다보니...이것밖에 없나 싶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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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쌀을 깨끗이 씻어 30분 이상 잘 불립니다.
전복을 칫솔로 깨끗이 문질러서 닦아주시고
홍합도 수염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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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을 끓입니다.
홍합하면 무슨생각들 하시나요?
저는 학생때 포장마차에서 서비스러 나오던
홍합탕...늘 그런게 생각나더라구요.
이제는 홍합탕도 어엿한 안주가 되어 서비스는 찾아보기 힘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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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을 소위 이빨이라고 하는부위를 제거하시고
내장은 따로 담아둡니다.
그리고 이쁘게 썰어주세요~
가끔 전복죽을 사먹을때...보이지도 않는 전복
오늘은 확실하게 보이도록 크게 썰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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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넣을 홍합을 껍질에서 분리를 해주시고
홍합 끓인 물에 전복내장을 넣은다음
휘리릭 갈아주세요~
다들 감 오시죠? 밥 지을때 쓸 물입니다.
홍합과 전복의 향을 그대로 전해줄...메신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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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을 넉넉히 두르시고 밥을 살짝 볶아줍니다.
그리고 홍합과 육수를 불려진 쌀과 동량으로 넣어 밥을 하시면 되는거죠~
영양밥을 할때 늘 저를 도와주는 더치오븐
오늘도 이 오븐이....환상적인 밥을 하는데 도와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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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밥솥에서 해도 크게는 상관이 없지만
가끔 이렇게 더치에 하는 밥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
바닥에 살짝 눌러붙은 누릉지도 긁어 먹는건 보너스에요~
한소큼 밥이 끓은뒤....불을 줄여주어 뜸을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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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쿵 열어본 밥솥...이때 전복을 넣어주는거죠~
처음부터 전복을 넣고 밥을 하면..전복이 질겨진답니다.
밥뜸들일때...넣어주면..정말 탱글탱글한 전복을 맛보실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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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냄새가...사람을 정신 못차리게 하죠
바다의 향을 그대로 담아온듯...향기가 아주 죽입니다.
조금아까까지도. 죽먹기 싫다고..떼를 쓰던 아들넘도
부엌에 숟가락 들고...대기상태네요...얼굴 표정을 보니..이미 독감은 다 낳아버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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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이 야들 야들 한것이...식당에서 전복 숨은그림찾기 할때랑은
차원이 다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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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을 싫어 하는 아이들도
이렇게 밥이랑 같이 주면 잘먹습니다.
양념장에 비벼주셔도 되고...홍합 자체에 짬짤한 맛이 있어서
그냥 드셔도 너무 좋답니다.
탱글전복과 붉은 홍합...
정말 환상적인 궁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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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미역국 포스팅을 올리면서 만들었던 오이소박이...
마지막 탈탈 털어서 올려보았습니다.
저는 다먹은줄 알았는데...마눌님이 숨겨두었다네요...
오늘 따악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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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에 쓱쓱 비벼서...오이소박이 하나 쭈욱 찢어 올려먹으면...
그건..바로 보약입니다.
상큼한 오이소박이...아마 김장김치가 질릴때도 되었나봅니다.
입이 너무 호강을 하네요~
독감에 걸릴때는 푸욱 쉬고 잘먹는 것 외에는 그리 약은 필요 하지 않습니다.
우리몸에는 감기정도의 병은 충분히 물리칠수 있는 방어체계가 있는거죠~
너무 약에만 의지하면 병과 싸울수 있는 나의 몸이 게을러 진답니다.
오락가락 하는 날씨속에 찾아오는 불청객...감기.
잃어버린 입맛과 건강을 찾아줄수 있는 전복 홍합밥을
보약으로 강력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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