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양식 코스는 재료도 많이 들고, 제대로 맛내기도 어려워 초보 주부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버전. 차라리 요즘 청담동에서 유행하는 일식과 양식의 퓨전 스타일에 도전해보는 것이 낫다. 전채+메인 요리+식사의 삼박자만 갖추면 무난하게 성공. 얼음을 곁들인 새우 칵테일을 가벼운 전채로 내고, 메인 메뉴로 실파(일본어로 ‘네기’)를 듬뿍 얹은 스테이크를 준비한다. 인원이 많아질 때에는 적당히 익힌 스테이크를 미리 슬라이스해서 커다란 접시에 담은 후, 각자 덜어 먹을 수 있도록 세팅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노하우. 스테이크만으로 배를 채우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참치회덮밥을 함께 서빙할 것.
주로 나이 드신 어른들, 남자 손님들이 많을 때 한식 상차림을 추천한다. 한식에는 갈비찜이 기본. 어른, 아이 모두에게 언제나 성공하는 메뉴로 밥과 쇠고기 뭇국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갈비찜은 36시간 정도 재운 후, 전날 미리 만들어둘 것. 음식을 내기 직전에 다시 데우기만 하면 편리하다. 갈비찜보다는 구이가 난이도가 낮기는 하지만, 손님을 상 앞에 앉혀놓고 부엌에 들어가 갈비를 굽고 있는 것은 금물. 골뱅이무침이나 해물탕은 롯데마트 등에서 반조리 상태로 파는 것을 구입해서 신선한 채소를 추가하는 것도 괜찮다. 어른들이 오실 때에는 요리 외에 반드시 밑반찬류를 준비할 것. 미리 가지고 있는 밑반찬 리스트를 적어본 다음, 백화점 지하 슈퍼나 은마상가 같은 곳에서 부족한 것을 조금씩 구입한다. 고추장아찌, 굴젓, 명란젓, 멸치볶음이 기본 반찬.
더운 여름에는 뜨거운 불 앞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고역. 미리 데쳐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냉 샤브샤브를 준비한다. 샤브샤브는 국물 맛이 중요. 다시마, 멸치, 무, 양파, 배추를 처음부터 넣고 끓여서 맛깔스러운 국물을 낸다. 가다랭이는 국물 색을 갈색으로 만들므로 주의. 샐러드는 일식 메뉴에 맞춰 사시미 샐러드로 준비하고, 끼니를 때울 수 있도록 초밥을 함께 낸다. 사시미·새우·아보카도가 들어간 ‘ban’의 레인보우 롤이나, 이마트의 초밥을 구입하는 것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