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래기 미소시루>
추운 겨울에는 보글보글 끓는 국물이나 뜨끈한 국물에 밥을 먹어야 제 맛과 더불어 포만감까지 느끼게 되는데요.
일본의 음식문화는 국물보다 샤브샤브나 스키야키처럼 건데기를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이 먹는 국물음식은
맑은 장국과 된장을 풀어 끓인 탁한 국이 대표적이죠.
숟가락으로 국물을 뜨고 호 불면서 먹는 우리들과는 다르게 일본의 국은 젓가락으로 가볍게 저어 그릇을 입에 대고 마시며
내용물을 젓가락으로 건져 먹는답니다.
재료준비(4인분)
미소 2큰술. 시래기 100g. 파 ⅓줄기. 유부 2개.
국물 : 물 4컵. 다시마 (사방 10cm 크기)2장. 가스오부시 1컵.


찬물에 반나절 정도 담가놓은 시래기는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가면서 약 2시간 정도 끓입니다.
줄기가 조금 가느다란 시래기는 1시간이면 충분하구요. 끓이면서 줄기 끝 부분을 살짝 문지르면 껍질이 자연스럽게
벗겨질 때 까지 끓인 다음 불에서 내려 식혀줍니다. 찬물에 헹구지 않고 끓였던 물 자체를 식혀주는 것이죠.

시래기 껍질을 벗기는 방법은 시래기의 등쪽 부분만 벗겨냅니다. 오목하게 살짝 들어간 시래기 줄기 부분은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습니다.
맛과 질감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으니 벗겨내기 쉬운 등쪽 부분만 껍질을 벗겨냅니다.
껍질을 벗겨낸 시래기는 살짝 손으로 쥐어 물기를 빼고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한번 사용할 수 있는 양만큼 따로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 해 두면 아주 요긴하게 음식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냄비에 찬물과 다시마를 넣고 10 여분 정도 끓인 후 불에서 내리고 다시마를 건져낸 다음 가스오부시를 넣어 가스오부시를 우려내고
국물이 식으면 찌꺼기를 걸러냅니다.

가스오부시 우려낸 국물 한 컵을 그릇에 담고 미소를 채에 받쳐 국물에 풀어줍니다.

유부는 작은 크기로 칼질을 하고 파는 얇게 채썰기를 합니다.

냄비에 가스오부시 우린 국물과 손질된 시래기를 넣고 5분 여정도 끓인 다음 풀어놓은 미소를 시래기국에 넣고 한소꿈 끓입니다.

미소를 넣은 시래기국이 한소꿈 끓으면 준비한 유부와 대파를 넣고 불에서 내립니다. 조리법은 정말 간단하지요.
우리나라 된장국은 보글보글 끓여야 제 맛인데요. 미소시루는 잠깐 끓여야 제 맛을 내고 오래 끓으면 맛이 없습니다.

미소(みそ)는 콩을 발효하여 만든 일본의 된장입니다.
흰 미소와 빨간 미소, 두 종류가 있는데 흰 미소는 색이 옅은 담갈색이고 염도가 낮으며 달콤한 맛이 납니다.
빨간 미소는 붉은색이 도는 진한 갈색인데 색이 진할수록 염도가 높습니다.
미소시루는 조리법이 간단하면서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이라고 합니다.

건강식이라고 알려진 미소시루에 영양 가득한 시래기가 합류을 하였으니 더욱 멋진 건강식이 되었습니다.
시래기는 이미 우리나라 된장음식에서 검증된 맛... 미소시루에선 더욱 멋진 맛을 발휘한답니다.
고기가 물 만난 것이 아닌.. 시래기가 또다른 된장을 만난 것이죠..

각종 해산물이나 채소. 두부등을 넣어 다양한 미소시루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가벼운 맛을 선사하는 미소시루가 시래기를 만나니 중후한 맛으로 변신을 하였습니다.
오직 한국에서만 즐기게 되는 시래기...일본에선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시래기 미소시루이겠죠.

우리들은 고기나 고기의 뼈를 푹 고아서 진한 국물을 만들어 그 깊은 맛을 즐기고, 각종의 해산물이나 채소의 맛을 살려
다양한 국물로 즐기는 멋진 식문화를 지녔습니다. 국물 문화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이지요.
살짝 부족한 듯 보여지는 미소시루 역시 한식 재료를 이용하면 본연의 맛과 더불어 깊은 우리의 맛까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미소시루의 원조는 한국입니다.
일본음식에 한식 재료를 마구 쳐 넣고 원래 우리 음식이라고 막 주장하는 칼스버그인데요.
시래기 미소시루....요고 한식 맞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