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추석에 송편만큼 자주 만드는 게 바로 녹두지짐이에요.
물론 평소에도 먹고싶으면 녹두를 불려 만들어 먹곤하죠.
그런데 어느 신문기사에 아주 맛있기로 소문난 녹두지짐이집 비결이 바로 녹두와 밀가루를 반씩 섞어야 부드럽다는데 해 보니까 아니더군요.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양파를 갈아넣으면 또 그렇다길래 해봤더니 역시 좀 부드러워지네요.
밀가루는 전혀 넣질 않고 순수하고 찐한 녹두맛입니다.
옛 어른들은 솥뚜껑을 뒤집어 놓고 전이나 부침개를 부치셨죠.
또 그냥 식용유보다는 커다란 돼지기름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부쳐내면
그 풍기는 고소함이란...^^*
덩어리 돼지고기 갈무리할 때 기름부위는 따로 모아뒀습니다. 팬에 돼지기름을 넣고 반죽 떠서 한면이 노릇해지면 뒤집기. 사이즈도 주인 맘이죠.
재료
불린 녹두 550 , 물 350(불린 녹두의 1/2정도임) , 양파 큰 사이즈로 1개 , 소금 , 후추 , 생강 , 파 , 청양고추 ,
숙주나물 200 , 돼지고기 200 ( 다짐이나 얇게 채썰은 것) ,

1. 녹두는 전날 물에 담가 충분히 불려 놓는다. (깐녹두가 있어 불리기만 하면 되니 편했습니다)
2. 박박 씻어 맑은 물이 나오면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하고 믹서기에 물을 넣어 간다.
3. 녹두 갈은 믹서기를 씻지 말고 그대로 양파을 갈아주면 설거지가 반으로..ㅎㅎ
4. 녹두와 양파갈은 것을 섞어준 다음 냉장고에 넣고 다음 재료를 준비.
5. 숙주는 삶는 게 아니라 슬쩍 데쳐 찬물에 행구어 물기 빼두고
6.돼지고기는 소금,후추,생강으로 밑간을 해 둔다.
7. 파는 다지고 청양고추도 잘게 썰어 놓는다.
김치, 버섯이나 고사리를 넣어도 되는데 김치는 진한 녹두맛을 내고자 안 넣었고 나머지는 없어서 못 넣었어요 -.ㅡ
다른 재료를 더 넣을 때는 숙주나 고기의 양을 줄여 주세요.
8. 한 번에 구울 양만큼만 다른 볼에 덜어 재료를 섞어준다.
왜냐면 한 번에 섞어 버리면 삭는다고 하죠. 물이 생깁니다. 전 3번에 나누어 섞고 구워냈습니다. 소금.후추 물론 더 넣구요.

보다 얌전하게 구우시려면 반죽의 반만 올리고 고명 얹고 다시 남은 반의 반죽을 덮어주면 깔끔하고 노란 녹두색이 더 선명합니다.
녹두지짐도 노릇하게 익었지만 돼지기름 역시 먹고 싶을 정도로 바삭하게 구워졌어요. 저걸 먹어? 말어 ??
간장과 식초를 동량으로 타서 초간장을 만들어 찍어 먹었답니다. 느끼하지 않고 옛날 어른들이 먹었을 법한 맛이랄까 !!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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