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곰피로 만든 먹거리에 열을 올리며 집중을 하다보니
곰피 줄기가 많이 나오는데 잎이랑 같이 먹자니 뒤로 처지고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들들~~볶아 봤습니다.
한묶음씩 사다 먹을때는 혼자라도 초고추장 찍어 먹었는데
저장 한다고 왕창!! 손질 하고 보니 혼자는 다 해결을 못하겠더라구요
다음은 곰피 줄기를 이용한 볶음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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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들
곰피줄기 데친것 / 들기름 / 붉은청양고추/ 파 마늘 / 약간의 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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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피 줄기를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하여
사선으로 썰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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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에 살짝 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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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된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손질해둔 곰피 줄기와
청양초 채친것을 넣고 볶아 주다가
간장으로 간을 맞춰 줍니다.
곰피줄기가 데쳐도 간간 하기 때문에
간을 조금만 추가 하셔도 됩니다.
=한줄 메모=
여기서 들기름으로 볶음을 하는 것은 특히 이런 해조류들을 볶음 하다보면
기름 흡수량이 많아
자칫 음식이 느끼할수가 있는데
들기름으로 볶음을 하면 그 부분을 조금 덜어 낼 수 가 있습니다.
또한 매운 고추를 같이 볶아 주는 것도 제법 도움이 되구요
제가 만드는 볶음엔 대부분 들기름이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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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에서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남은 열기로 섞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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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하기만 하던 곰피 줄기가
뽀얀 접시위에서 침 샘 을 자극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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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피 줄기 들기름 볶음은
곰피 잎보다 ( 잎이라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바다 향 이 훨씬 많이 납니다.
줄기 속 가득 짭쪼롬한 바닷물을 머금고 있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끓는 물에 데쳐 내긴 했지만 그 뜨거운 데침 과정에서도
자신들이 끌어 안고 있는 바다 내음을 쉽게 토해내지 않더라구요
오들오들 씹히는 질감이 재밌기도 하고
입안 가득 퍼지는 짭쪼롬한 바다 향이 좋았습니다.
젓가락으로 먹기에는 집어 올리기가 좀 거북한것이 흠 이긴 하나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것 아니죠
ㅎㅎㅎ
숟가락으로 살풋~ 떠와 따뜻한 밥 위에 스~~윽~~비벼서
한입 가득 물면 정동진 바닷가가 머리속에
둥둥~!! 떠다니고 소금기 묻어나는 바닷 바람이 코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ㅎㅎㅎ
진수성찬이 뭐 별거겠습니까
내 입에 맛나고
먹으면서 기분 좋으면
그것이 진수성찬 아니겠어요?
비록 쓰레기 통에 버려지기 쉬운 재료이긴 하나
작고 소박한 소찬이 되어 식탁에 올려지고
가족은 그 먹거리로
바다를 떠올릴수 있고 소금기 묻어나는 바닷 내음을
느낄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네의 진수성찬 이고
행복밥상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