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냉장고에 남아 있는 반찬, 동그랑땡,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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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저 나른한게 잠만 온다.
봄을 타나 보다...
돗자리 깔고, 도시락 주섬 주섬 먹고,
하늘보고, 꽃보고, 가디건을 둘둘말아 베개하고
낮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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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나미에 모두들 시끌벅적, 웅성 웅성,
마음과 머리를 비우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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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땐, 도시락도 너무 정성드려 쌀것이 없다.
그냥 냉장고에 있는 반찬, 먹다 남은 밥
소금에 살짝 절여 두었던 양배추가 부피도 줄어, 도시락 싸기도 좋고, 아삭 아삭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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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좀 섭섭한 감이 들어 동그랑땡 하나는 지져왔다. ^^
역시, 약방엔 감초, 도시락엔 동그랑땡!
맛있었다. 입맛이 살짝 돌면서, 지져오길 잘했다고 나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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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 같으면, 내가 좋아하는 주전부리에다 베이킹을 해서 이것 저것 챙겨 왔을 텐데,
오늘 드져트는 그냥 물기 툭툭 털어 담아온 요 딸기들.
때론, 너무 잘하려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잘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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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고는, 콧바람 솔~ 솔~ 들어오는 그늘 아래 한 숨 늘어지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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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 잔것도 아닌데, 몸과 마음이 가뿐해졌다.
휴식 (休息) 이란 말 그대로, 몸은 나무와 함꼐 두고, 마음으로 호흡을 했기 때문일까... ㅋㅋ
아무튼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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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이 내리는 밤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