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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해물·지짐·부추…아, 침이 도는 만두만두만두

글쓴이:  |  날짜: 2011-01-17 조회: 8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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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해물·지짐·부추…아, 침이 도는 만두만두만두
【서울=뉴시스】김정환의 맛있는 집

만두의 유래는 중국 위·촉·오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하소설 ‘삼국지’를 보면 유비가 촉(현 쓰촨)을 차지한 뒤 군사 제갈공명이 남쪽 오랑캐, 곧 남만을 정벌하러 떠났다. 승리를 거둔 뒤 회군하면서 노수라는 강가에 이르러 군사들이 강을 막 건너려는 찰나 일진광풍이 불더니 사람은 물론 말, 수레가 다 날아가 버렸다. 이어 홍수로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바람에 수많은 군마가 희생됐다. 이때 현지 사정에 밝은 남만인 하나가 말하기를, 사람의 머리를 바쳐 하늘을 달래야 한다는 것이었다.

공명은 이미 수많은 살상을 했는데 또 사람을 해칠 수는 없다며 양이나 돼지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싸서 사람 머리 모양처럼 만들어 제를 올렸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맑게 개어 촉군은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만두(饅頭)의 만(饅)은 기만(欺瞞)하다의 瞞과 같은 음에서 따온 것이고, 두(頭)는 머리모양이라는 전설이다.

전설의 진실 여부를 떠나 만두의 고향이 중국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중국을 여행할 때 일본에서 라멘을 골라 먹듯 중국 각 지방의 고유한 만두를 일부러 찾아나선다

서울 한복판에도 중국 본토의 맛을 그대로 살린 만두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소격동 ‘천진포자’(02-739-6086)다. 중국인 조리사가 본토 방식으로 만들어 맛을 제대로 살린 만두를 선보인다. 풍문여고에서 정독도서관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귀여운 중국 여자아이가 천도 복숭아처럼 생긴 만두를 들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간판이 보인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20여석 정도되는 아담한 실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사실은 메뉴를 적은 종이)을 살펴보니 고기만두(4000원), 부추만두, 삼선해물만두, 지짐만두(이상 각 5000원) 등이 있었다. 이 중 삼선해물만두를 먼저 시켜봤다. 잠시 후 대나무 찜통에 그야말로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천도 복숭아 같기도 한 만두 6개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다. 날이 추워서인지 김이 더욱 모락모락 나는 것이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였다. 이런 종류의 만두를 한 입에 넣고 먹다가는 육즙에 입 천장을 데기 쉽다. 작은 개인 접시에 놓고 조금씩 베어 먹는 것이 안전하게 먹는 비결이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니면 육즙이 적어서인지 생각보다 육즙이 터지는 짜릿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그래도 각종 삼선, 그러니까 돼지고기, 새우, 야채를 다져 만든 소의 양은 적당했고 맛도 일품이었다.

이어서 지짐만두를 주문했다. 중국 이름으로 구어티엘이라는 이 메뉴는 군만두처럼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서 구워져 나온다. 바삭거리는 맛과 부추와 돼지고기를 곱게 다져넣은 소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나타냈다. 군만두보다 만두피가 얇아서 먹기가 무척 편했다. 특히, 양끝이 완전히 말리지 않고 나오는 것이 독특했다. 역시 한 접시에 6개가 나왔다.

만두가 별로라면 우측에 있는 천지포자 면관으로 가면 된다. 역시 20석 정도되는 이 집에서는 차오면(볶은면), 고기·야채 차오빙(볶은 병면), 고기·야채(이상 각 5000원), 윈톤(만두국), 고기(4000원)·삼선( 5000원) 등을 맛보면 된다. 왼편의 포자관에서는 면을 먹을 수 없지만 면관에서는 지짐만두나 춘권(5000원)을 즐길 수 있다.

연중무휴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지만 왼편 포자관은 매주 월요일, 면관은 매주 수요일만 오후 3시에 문을 연다. 주차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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